북한군이 서울 등을 겨냥해 휴전선 최전방에 대량 배치한 장사정포 진지를 한ㆍ미 연합군의 공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산 아래 남쪽 동굴에서 북쪽 동굴로 옮기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군의 장사정포는 구경 240㎜의 방사포(다연장 로켓포)와 170㎜ 자주포로 사거리가 55∼65㎞에 달해 유사시 서울과 수도권에 가장 큰 위협이 되고 있다. 국방백서 등에 따르면 600문 가량이 최전방에 배치돼 있다.
중앙일보는 2일 군 관계자를 인용해 북한군이 산의 남쪽으로 나 있는 장사정포 동굴 진지를 산의 뒤쪽인 북사면(北斜面)에 새로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어 한·미군의 K-9 자주포와 MLRS 다연장 로켓포 등으로 대응 공격하기가 쉽지 않다고 보도했다.
북한군은 또 북쪽 동굴의 장사정포 진지 위에 보호 덮개를 씌워 한·미군의 확산탄 공격 등에 대비하고 있다. 확산탄은 공중에서 폭발해 작은 파편이 지상 표적을 공격한다.
이에 따라 한ㆍ미 연합군이 유사시 새 장사정포 진지를 공격하려면 전투기로 투하하는 유도폭탄인 합동직격탄(JDAM)이나 미사일 등으로만 파괴할 수 있다. 군 당국은 북한군 장사정포 진지의 보호 덮개를 파괴할 수 있는 새로운 무기 개발을 검토 중이다.
북한군은 지난 몇 년간 한·미군이 북한의 장사정포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대화력전수행본부를 설치하고 장사정포 대응전략을 세우자 이같은 대응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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