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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취] 女벤처기업인 위상강화 한몫

[발자취] 女벤처기업인 위상강화 한몫 '사회에 뭔가 기여하면서 살아가겠다'는 포부를 갖고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이영남 이지디지털 사장은 회사에서도 대담하고 적극적인 태도로 항상 눈에 띄는 직원이었다. 맡은 업무는 항상 가시적인 성과를 냈으며 배치된 부서마다 매출이 늘어 말 그대로 '회사가 밀어주고 싶은 인재'로 평가받았다. 우리나라 산업계 전체가 노사분규로 혼란스러웠던 지난 86년 그에게서 장사꾼 기질을 발견한 광덕물산 회장이 전자사업부를 맡아보라고 제안했다. 전자산업부, 그 중에서도 계측기 분야는 남자들도 꺼릴 정도로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당찬 성격을 가진 이 사장은 한번 해보겠다는 도전정신으로 서현전자를 차렸다. 그러나 힘겨운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여성이 공장을 운영하는 데 대한 사회적 편견, 기술부족에서 오는 한계, 모기업 부도에 따른 연쇄부도 위기 등 이 사장 혼자 감당하기에는 벅찬 문제들이 한꺼번에 쏟아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는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말을 떠올리며 위기를 하나하나 해결해나갔다. 엔지니어 출신이 아니기 때문에 갖는 전문성 부족은 인맥을 통해 메웠다. 발로 뛰는 경영자의 모습을 보이며 직원들에게 신뢰를 심는 데도 주력했다. 그 결과 이 사장은 이지디지털을 수출 500만달러를 넘는 탄탄한 기업으로 키워냈다. '정성껏 사업하라' '즐겁게 일하라'는 이 사장이 지난 16년간 강조해온 말이다. 그는 자신이 여성이기 이전에 경영인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고 생활하고 있다. 이 사장은 2001년부터 한국여성벤처협회 살림을 맡아오면서 여성 벤처기업인들이 자리를 잡는 데도 한몫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98년 설립된 여성벤처협회는 여성 벤처인들의 정보교류와 사업 활성화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그가 회장을 맡아온 4년여 동안 협회는 '여성 전용 100억 펀드 결성'이라는 큰 성과를 거뒀으며 여성 전용 정책자금 신설, 대기업과의 전략적 제휴 등 가시적인 결과물을 쏟아냈다. 입력시간 : 2004-09-12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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