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미국 국채 보유국인 중국의 미 국채 보유규모가 1년 여 만에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미 재무부에 따르면 중국의 미 국채 보유액은 지난 4월 7,635억 달러로 전달의 7,679억 달러에서 44억 달러 가량 줄어들었다. 중국의 미 국채 보유규모가 감소한 것은 지난해 6월 이래 11개월 만에 처음이다. 바클레이스 캐피털 리서치 관계자는 "중국이 미 국채 순매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이 최근 잇따라 미 국채 및 달러화 가치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점을 상기시켰다. 중국은 기축 통화 대안으로 부상하는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 표시 채권에 대해서도 발행될 경우 500억 달러 가량 매입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브라질ㆍ러시아 등 여타 브릭스(BRIC's) 국가들도 미 국채 보유분을 떨어낸 것으로 파악됐다. 브라질의 경우 3월 미국채 보유분은 1,266억 달러였으나 4월에는 1,260억 달러로 줄었다. 러시아 역시 같은 기간 1,384억 달러에서 1,370억 달러로 국채 보유액이 감소했다. 중국ㆍ러시아와 더불어 3대 미 국채 보유국인 일본도 보유고 축소에 가세했다. 일본의 미국채 보유액은 3월 6,867달러에서 4월 6,859억 달러로 8억 달러 감소했다. 그러나 홍콩은 지난 3월 789억 달러에서 4월 809억 달러로 미 국채 보유액을 늘렸다. 이 같은 매도세가 반영되며 미 국채에 대한 전체 외국인 투자액은 지난 3월 250억 달러 순유입에서 4월에는 532억 달러 순유출로 돌아섰다. 전체 외국인투자자의 미 장기국채 순매수도 지난 4월 343억달러로 한 달 전 564억 달러에서 급감, 국채 매력도가 낮아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이 같은 미 국채 매각은 헤징 차원에서 이해해야 한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집중된 곳은 장기채가 아니라 단기 국채"라며 "이는 미 자산 회피라기 보다는 위험 선호 현상에 따른 이탈로 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IHS 글로벌 인사이트 관계자도 "위험 인식의 균형이 바뀌는 과정으로 이해한다"며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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