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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부드러운 남자"… 이재오 변신중

내달 귀국앞두고 투사연상 '강성이미지' 탈피 시도


이재오 전 한나라당 의원이 오는 3월 귀국을 앞두고 이미지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투사를 연상시켰던 강성 이미지에서 ‘부드럽고 조용한 이재오’로 탈바꿈하려 변신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전 의원의 한 측근은 1일 “더 이상 대결의 정치나 갈등 정치의 중심에 서지 않겠다는 것이 이 전 의원이 갖고 있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귀국과 동시에 한나라당내 계파 갈등을 촉발시킬 것이란 정치권의 예측과는 달리 이 전 의원은 ‘낮은 데로 임하는’ 겸손한 자세를 취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같은 결심을 반영한 듯 최근에는 외모까지도 예전보다 부드러워 보인다는 게 주변 인사들의 전언이다. 미국 유학과 함께 염색을 중단해서인지 흰숱의 머리카락이 주는 자연스러운 이미지가 한결 부드럽고 여유 있는 ‘변화된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 이 전 의원과 가까운 한 인사는 “이 전 의원이 외모를 꾸미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외국에서 외모를 꾸밀 필요도 없어 염색을 중단했는데 머리숱도 늘어나는 등 좋은 점이 더 많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면서 “귀국 후에도 한동안은 염색을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이 전 의원의 변화에 대해 당내 반발을 의식한 ‘페인트모션’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국내에 착근할 때까지 ‘로 키’(low key)를 유지하겠지만, 당내 반대파가 허점을 보일 경우엔 언제든 예전의 투사형 정치인으로 복귀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한편 이 전 의원은 이 달 초 몽골과 카자흐스탄 등 실크로드 지역을 방문, 통일 이후 한국의 역할과 위상에 대한 현장탐방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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