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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차기 대통령 '좌파' 주마 유력

여당 전당대회 개막… 새지도부 선출<br>성장 중심 경제정책 변화 불가피할듯

아프리카의 중심국가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성장'이냐 '분배'냐의 중대기로에 섰다. 시장자유화로 최근 4~5%의 고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공정한 분배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시장자유화를 강력 추진해왔던 타보 음베키 현 대통령의 지위가 흔들리면서 좌파성향의 제이콥 주마 전 부통령이 세력을 넓히는 상황이다. 16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여당 '아프리카민족회의(ANC)'의 제52회 전당대회가 개막돼 차기 총재를 뽑는 작업에 들어갔다. 이번 대회는 임기 5년의 총재 등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한편, 지난 5년간의 당의 주요 정책에 대한 평가와 이에 대한 개선방안 및 필요할 경우 당헌ㆍ당규에 대한 개정을 한다. 최대 쟁점은 차기 총재 경선. 현 대통령이자 ANC 총재인 타보 음베키(65)와 전 부통령이자 부총재인 제이콥 주마(65)가 경선에 나섰다. 남아공 대통령은 의회에서 선출하는데 ANC가 의석의 3분의 2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ANC 총재는 곧 남아공 대통령이 된다. 총재 경선에서 주마가 현재 전체 4,075명의 대의원 중 약 3분의2를 차지, 승리가 유력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주마가 승리할 경우 2009년 퇴임하는 음베키의 뒤를 이어 차기 남아공 대통령이 될 것이 확실시된다. 외신들은 주마가 당선될 경우 이는 남아공의 경제정책이 변화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전하고 있다. 포퓰리스트로 간주되는 주마는 좌파 성향인 공산당, 남아공노총, 및 ANC 청년동맹의 지지를 받고 있는데 공산당과 노총은 빈민계층, 노동자를 중시하는 정책이 정부의 최우선 과제로 제시돼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이 경우 지난 94년 흑백분리(아파르트헤이트) 철폐와 민주화 이후 진행돼온 시장경제적 원리에 입각한 경제정책의 대폭 수정이 불가피해 진다. 음베키 대통령은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을 이어 강력한 규제철폐 등 강력한 시장자유화 정책을 추진, 남아공의 경제성장을 일궈왔다. 하지만 이러한 성과들이 일부 계층에만 혜택을 주고 대다수의 생활은 별로 나아지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날 전당대회는 시작부터 과열양상을 보였다. 음베키 대통령은 대회 기조연설에서 주마를 겨냥, "정치적 목적을 위해서라면 부정직과 속임수도 불사하는, 과거 ANC 96년동안의 전통에서 볼 수 없었던 일들이 빚어지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주마파에서는 음베키의 지난 10년 정책이 ANC 지지층을 빈곤하게 만들었다고 반박했다. 투표결과는 17일 밤에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되며 공식발표는 20일 나온다. 한편 남아공은 인구, 4,800만명(2006년기준)에 국내총생산(GDP) 2,551억달러로 전체 아프리카 GDP의 27%를 차지하는 지역 핵심국가다.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5.0%로, 최근 자원개발과 투자확대로 4~5%대의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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