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곧 돈이다.’ 최근 가전업계에 ‘시(時)테크’ 바람이 불고 있다. 가사일이 빨라지면 경제 활동 기회가 늘어나기 때문에 맞벌이 부부와 싱글족을 중심으로 ‘시테크 가전‘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초스피드로 밥을 지어주고 빨래를 해주는 가전 제품은 이제 맞벌이 부부 등에게는 필수품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일반 주부들도 이왕 가전을 사려고 마음을 먹었다면 시간 절약형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 가전업체들은 이런 소비자들의 심리를 감안해 최근 시테크 가전제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기존 드럼세탁기의 세탁시간의 절반 수준인 59분 밖에 걸리지 않는 ‘하우젠 버블 세탁기’를 출시했다. 물에 세제를 녹이고 거품을 만들던 기존 방식과 달리 세탁 시작 2분 내로 버블 엔진이 세탁조 가득 세제 거품을 만들어놓고 세탁을 시작한다. 버블 엔진이 만든 거품이 옷감에 깊고 빠르게 침투해 세탁 시간과 헴굼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원리다. LG전자 ‘트롬’은 빨래감이 1kg 이하일 경우 29분 내에 세탁에서 탈수까지 완료하는 스피드 워시 기능을 갖췄다. 운동화 세탁 후 ‘슈즈케어’ 기능을 활용해 저온 열풍 건조를 하면 신발 세탁 후 한참 기다리지 않아도 곧바로 신을 수 있다. 대우일렉 ‘드럼업’ 세탁기는 뜨거운 스팀을 밑에서 옷감으로 직접 분사해 세탁 시간을 대우일렉 ‘드럼업’ 세탁기도 30분 만에 깔끔한 세탁이 가능한 쾌속웰빙 기능이 있다. 이 제품은 특히 빨래를 삶을 때 통상 7.2kg 용량 기준 187분 걸리던 시간을 81분으로 단축했다. 삼성전자의 ‘회전스팀 청소기’는 순간 가열방식을 적용해 시간을 45초로 단축시켰다. 이 청소기는 스팀에 필요한 양만큼만 물을 가열하기 때문에 물통 전체를 가열하는 기존 방식보다 시간이 적게 든다. 웅진쿠첸 ‘순간가열 15초 스팀청소기’는 3~5분 가량 걸리던 예열시간을 단 15초로 줄였다. 밥짓는 시간도 크게 줄일 수 있다. 쿠쿠홈시스의 ‘분리형 커버 IH 압력밥솥’은 2인분 기준 9분 만에 밥 짓기를 마무리한다. 웅진쿠첸의 ‘보급형 스마트 황동 IH 압력밥솥’도 고화력 통가열로 9분대의 쾌속 취사를 구현했다. 요리하는 시간이 줄어들면 금상첨화. 삼성전자 ‘하우젠오븐 스팀’은 4종의 복합 열원을 함께 사용해 조리시간을 기존 제품의 3분의1 수준으로 단축했다. LG전자의 ‘디오스 광파오븐’도 전기 오븐보다 3배 빠르다. 필립스의 ‘테이블 그릴’은 2,000W의 강력한 파워로 고기와 각종 야채를 10분 이내에 빠르게 구울 수 있다. 조리시간이 줄어들면 수분 증발과 영양소 파괴가 최소화돼 맛과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아예 사람이 나설 필요가 없는 로봇청소기도 대표적인 시테크 제품이다. 특히 LG전자의 ‘2008년형 로보킹’은 집집마다 다른 가구ㆍ장애물 위치를 저장하며 청소 지도를 그리는 기능이 있어 갈수록 빠르고 꼼꼼한 청소 능력을 선보인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