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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머니·오일머니 '대공습' "국제자본시장 새로운 강자가 떴다"중국판 '테마섹' 국가외환투자공사 출범오일머니올투자금액 벌써 작년 두배넘어 베이징=문성진특파원 hnsj@sed.co.kr 김승연기자 bloom@sed.co.kr 관련기사 中, 해외 첨단기업 인수 선진국 직행 노려 오일머니, 증권거래소·공항등 전방위 투자 글로벌 자본시장에 새로운 강자로 부상한 차이나머니와 오일머니가 몰려오고 있다. 1조4,000억달러의 중국 보유외환을 바탕으로 한 차이나머니는 28일 중국판 ‘테마섹’으로 불리는 국부펀드 ‘국가외환투자공사’를 출범시켜 글로벌 시장에 본격적인 대공습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선 가운데 6개 중동 산유국이 최근 5년 동안 벌어들인 1조5,000억달러의 오일머니는 세계금융시장의 중심인 뉴욕 나스닥거래소와 런던증권거래소 매입을 추진하고 있는데다 선진국 부동산과 제조업의 최대 구매자로 떠올랐다. 중국 정부는 국가외환투자공사 출범을 계기로 보유외환을 활용해 저우추취(走出去ㆍ해외진출) 정책을 대폭 강화, 선진국 첨단 IT 기업과 금융회사ㆍ에너지 업체 사냥에 나섰다. 중동 6개 국의 해외투자 규모는 올 들어 640억달러로 지난해 투자규모 308억달러의 두 배를 넘는다. 오일머니는 장래 석유자원 고갈에 대비해 자동차 메이커는 물론 슈퍼마켓ㆍ호텔ㆍ카지노ㆍ공항시설 등 선진국의 안정적 수익처에 투자하고 있다. 선진국들은 날로 부풀어오르는 두 신흥자본을 끌어들이기 위해 적극적이 행보를 보이고 있다. 미국 최대 사모펀드인 블랙스톤은 연초에 중국 외환보유액 30억달러를 유치했으며 조지 부시 전 대통령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사모펀드 칼라일도 아랍에미리트연합(UAE)으로부터 13억달러의 투자를 받아들였다. 한국시장에도 상당한 금액의 차이나머니와 오일머니가 진출해 활동하고 있으며 우리 정부와 기업도 이들 신흥자본을 유치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두 신흥 국제자금은 지난 1970~80년대 독일과 일본이 무역흑자로 벌어들인 달러가 국제시장에서 유로달러를 형성한 것처럼 미국 달러화 약세기를 틈타 국제금융시장에 새로운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따라서 국제자본시장의 주도권은 달러화가 세계시장에서 주도권을 상실하는 가운데 중국과 중동 산유국으로 다원화하고 있으며 시장원리보다 국가 간 이해관계에 따라 시장이 재편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들 신흥자본의 부상은 미국과 유럽 등 기성 자본선진국을 자극해 중국과 중동 산유국 국부펀드에 대한 강한 경계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입력시간 : 2007/09/27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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