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의 후손인 오영상(사진) 남애리조나 한인회 이사장의 ‘독도 사랑’이 화제다. 오 이사장은 광복절인 오는 15일을 시작으로 18일간 매일 울릉도와 독도를 오가며 일본의 독도 야욕을 비난하는 성명서를 낭독하기 위해 13일 방한한다. ‘독도 시위’ 기간을 18일로 정한 이유는 애리조나를 관할하는 로스앤젤레스 총영사관 산하 18개 한인회의 염원까지 모두 전하기 위해서다. 그의 할아버지 고 오창선 선생은 지난 1919년 3월1일 독립만세운동에 선두로 나섰다가 체포돼 고문을 받았으며 6년간의 수감생활 후에도 만주에서 독립운동을 하다가 다시 체포돼 서대문 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렀다. 이에 정부는 건국훈장 애족장 2개와 건국포장을 수여했고 유족들은 국가유공자로 지정됐다. 오 이사장은 6일 “독립운동가의 후손으로서 독도 표기 문제를 보고 있자니 분노를 참을 수 없었다”며 “혼자서라도 독도에서 성명서를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뜻을 같이하는 한인단체장과 지인들이 후원해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오 이사장은 시위 마지막 날인 9월3일 모든 서류를 독도 역사박물관에 영구보관용으로 제출할 예정이다. 그는 “할아버지처럼 가정ㆍ사업ㆍ명예ㆍ개인의 이익을 초월해 일본의 독도 표기사건을 계기로 내 생명이 다할 때까지 일본 정부의 독도 영유권 주장의 만행을 전세계에 알리겠다”며 굳게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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