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석탄에 투자한 투자자들이 대박을 터트리고 있다. 이에 따라 특히 중국 탄광업체에 투자한 미국 투자자들이 짭잘한 재미를 보고 있다. 지난 9월 홍콩 증시에 상장된 베이징 중국 최대 탄광업체 중국신화에너지사(CSEC)의 경우 상장전후 주가가 무려 65%나 치솟았다. CSEC는 중국내 21개 광산으로부터 연간 1억7,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 회사엔 미국의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 오펜하임어 펀드, 텍사스 교원연금 등이 전체 지분의 20%를 보유하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2000년대까지 50억달러 수준에 그쳤던 전세계 석탄 생산액이 최근 60억달러로 20%이상 치솟고 있다. 중국의 2006년도 석탄 채굴량은 27억톤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고 한 해 전에 비해 8.1% 늘었다. 지난해 미국의 석탄 생산량도 11억톤으로 사상 최대규모를 기록했으며 2030년까지는 50%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 같은 추세라면 2030년까지는 지금보다 60%가 더 많은 연간 69억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전세계적으로 석탄 소비량이 늘고 있는 것은 ▦ 최근 유가가 터무니없이 많이 오른데다 ▦석탄 매장량은 앞으로 250년은 더 쓸 수 있을만큼 풍부하고 ▦굳이 먼 중동에서 사들일 필요없이 어느 나라든지 널리 매장돼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하지만 석탄 수요의 급증은 해묵은 환경 문제와 근로조건의 악화 등의 논쟁에 다시 불을 지피는 부작용도 불러 오고 있다. 미국의 한 광산업체 관계자는 "현재 석탄 광원의 깊이가 훨씬 깊어져 채굴과정에서 많은 노동자들이 사망 또는 부상하고 수은등 유독 화학물질로 인한 광산주변 오염이 심각하다"며 "석유나, 풍력, 태양열에 비해 경제적으로 유리한 석탄 채굴이 원활해지기 위해선 청정기술 도입을 통한 친환경적인 개발과 노동자 안전문제가 우선 고려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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