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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유럽 금리 동결할듯
입력2008-08-04 18:03:38
수정
2008.08.04 18:03:38
FRB·ECB 물가상승·경기하강 고려 현행유지 예상
미국과 유럽의 중앙은행들이 이번주 열리는 금리 결정회의에서 모두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5일(현지시간)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2%인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확실시된다. 이번에 금리가 동결되면 지난 6월25일 FOMC에 이어 두 번째가 된다. 시장의 관심은 금리결정 후 발표할 성명서에 향후 금리정책 방향을 가늠할 암시가 담길 것인가에 쏠리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영란은행(BOE)도 오는 7일 회의에서 물가상승과 경기하강을 모두 고려해 기준금리를 현행 각각 4.25%, 5.00%로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FRB는 지난 6월 “경제성장 둔화 위험성은 어느 정도 감소했지만 인플레이션과 기대인플레이션은 증가하고 있다”며 연말쯤 금리인상을 예고했다. 그러나 경제상황은 1개월반 만에 크게 변했다. 지난해 4ㆍ4분기 미 경제는 마이너스 성장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게다가 7월 실업률도 예상치보다 높은 5.7%를 기록하는 등 FRB의 분석과 달리 경기하강의 신호가 계속 켜지고 있다. 또 패니매와 프레디맥의 파산 위기설로 금융시장의 불안감까지 증폭되고 있다. 반면 배럴당 150달러를 쉽게 돌파할 것 같던 국제유가는 120달러로 밀렸다. 세계경제 둔화로 석유 소비가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이 국제유가를 끌어내리고 있다. 경기가 예상보다 빠르게 나빠지고 있다는 의미다.
잔 해치어스 골드만삭스 미국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FRB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낮추고 경기둔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를 다소 높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이번 성명서에 금리인하를 암시할 정도로 강력한 경기방어의 의지를 드러내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대로 올라섰고 근원 소비자물가도 2.4%로 FRB의 억제목표선 2%를 휠씬 넘고 있다.
이에 따라 물가상승과 경기하강 압력에 동시에 직면한 FRB로서는 당분간 금리를 동결하면서 경기동향과 금융시장 상황을 봐가며 향후 정책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11월 대선 변수 등으로 금리동결 행진이 연말은 물론 내년 초까지 장기화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하고 있다. 손성원 캘리포니아주립대학 석좌교수는 “FRB는 진퇴양난에 빠져 어느 한쪽 방향을 선택하기 어렵게 됐다”며 “대선까지 맞물려 관망세를 유지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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