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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잇단 신기술 개발, 산업화가 중요

기업ㆍ연구소ㆍ학계가 세계 최초의 신기술을 속속 개발해 우리 경제의 앞날을 밝게 하고 있다. 엊그제 하루 새 발표된 주요 기술만 봐도 ‘기술 한국’의 자부심이 든다. 삼성전기는 물만 있으면 휴대폰 등 모바일 기기를 사용할 수 있는 연료전지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연료전지의 경우 물이나 에탄올 등에서 수소를 뽑아내려면 백금 등 비싼 촉매가 필요하다. 삼성전기가 개발한 기술은 촉매 없이 물만 넣으면 수소를 만들어낸다. 폭발 가능성이 있는 메탄올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그만큼 안전하고 생산비용, 환경오염 절감효과도 크다. 수명도 기존 전지보다 두 배나 길고 40㏄의 물만 넣으면 되기 때문에 배터리 크기도 작아진다. 이 기술은 3년 후면 상용화될 예정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현재의 무선 초고속인터넷망(광랜)보다 무려 36배나 빠른 무선 데이터 전송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650Mb 콤팩트 디스크 한 장을 1.4초 만에 내려 받을 수 있다. 현재 차세대 이동통신의 무선데이터 전송속도보다 3배나 빠르다. 경쟁국보다 3년 이상 앞선 기술이다. 오는 2012년부터 4세대 이동통신용으로 상용화되면 초고속 대용량 전송이 요구되는 무선 인터넷TV와 홈네트워킹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ETRI는 시장파급 효과가 수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한양대 이영무 교수팀은 지구온실가스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거의 완벽하게 분리할 수 있는 소재를 개발했다. 이 재료는 기체를 투과하는 성능이 기존 소재보다 500배나 높아 석유화학공장ㆍ화력발전소 등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많은 공장에 적용할 경우 배출장치의 크기를 줄이고 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게 된다. 산학연이 개발한 이들 기술은 대부분 세계 최초이고 경쟁국들보다 3~4년 앞서 있다. 그만큼 시장선점 효과도 커 한국 경제의 성장동력으로 기대를 모은다. 우리는 부존자원이 부족한 반면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고 있다. 이런 인재들이 속속 세계 최초의 신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어렵게 개발된 신기술의 산업화를 차질 없이 추진해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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