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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 관통 열차'사업 中의 숨은 의도는…

[화제의 책] 중국의 거대한 기차 (아브라함 루스트가르텐 지음, 에버리치홀딩스)


인간 문명의 발달사를 보면 문화는 길을 따라 전파되고 확산됐다. 중국이 '금단의 땅'으로 알려진 미개척지 티베트로 향하는 욕망을 공공연히 드러내는 것도 길을 통한 정복의 역사의 한 단면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의 저널리스트이자 인류학자인 저자는 티베트를 관통하는 중국 정부의 '칭짱(靑藏)철도 건설' 프로젝트의 이면에 감춰진 정치ㆍ경제적 야욕을 파헤친다. 저자는 중국이 티베트까지 철도로 연결한 데에는 순수하지 못한 의도가 숨어 있다고 주장한다. '칭짱 철도'는 중국 정부의 오래된 숙원 사업으로 마오쩌뚱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마오쩌뚱 이후 현실적인 어려움 때문에 미완의 사업으로 남아 있었지만 중국이 천연자원의 보고(寶庫)이자 지정학적 요충지인 티베트를 쉽사리 포기할 리 없다. 중국 정부는 5년에 걸쳐 42억달러를 투입하고 10만명을 동원해 2006년 7월 서부 칭하이성의 시닝과 티베트 자치구 라싸를 연결하는 총 길이 1,956Km의 '칭짱 철도'를 개통했다. 이 노선의 가장 높은 지점은 해발 5,072m이며, 평균 해발 고도만 해도 4,500m에 달하는 '하늘 위의 선로'다. 중국 정부는 이것도 성에 차지 않았는지 남부 쓰촨성의 청두에서 라싸에 이르는 총 길이 1,629Km의 '촨짱 철도'를 건설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서부 개척은 표면적으로 티베트 지역 개발과 주민들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렇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티베트를 말살하고 새로운 경제 성장동력으로 사용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철도가 들어선 뒤 티베트 경제가 눈 부시게 발전했다고 중국 정부는 발표했지만 사실상 모든 이익은 한족 상인과 공무원들에게 집중됐다고 한다. 곳곳에서 이뤄진 재개발 때문에 티베트 주민들은 갈 곳을 잃어버리고, 한족이주 장려책으로 티베트 주민들은 상권을 빼앗겨 생계 마저 위협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경제 성장의 한계에 부딪힌 동부지역을 대신해 수자원ㆍ광물자원ㆍ석탄ㆍ석유 등이 풍부한 티베트와 같은 서부지역은 중국의 폭발적인 성장을 이어줄 차기 주자이기 때문이다. 1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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