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악구 신림동 일대 판자촌이 대규모 아파트 단지로 탈바꿈하고 있다. 서울 내 대표적인 달동네였던 신림 7동 난곡지구는 ‘관악산 휴먼시아’와 ‘신림 2차 푸르지오’ 등 총 3,700가구에 육박하는 아파트 촌으로 변모했다. 난곡지구 재개발이 마무리 되면서 뉴타운으로 지정된 인근 신림 6ㆍ10 동도 뉴타운 기본계획 확정을 앞두고 개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난곡지구의 전경을 완전히 뒤 바꿔놓은 ‘관악산 휴먼시아’는 분양 아파트 2,810가구, 임대 512가구 등 총 3,322 가구의 대규모 단지다. 관악산을 배경으로 13~20 층짜리 43개동이 거대한 아파트 숲을 이루고 있다. 난곡지구는 95년 5월 재개발 지역 지정 후 민간 건설사가 사업을 포기하는 우여곡절을 겪다, 지난 2000년 6월 대한주택공사가 사업 시행을 맡으면서 개발이 본격화했다. 이 지역은 특히 사업지구에 거주하던 주민이 재개발 기간에는 인근 임대주택에 거주하다 사업이 끝나면 다시 돌아와 재정착하는 순환재개발 방식이 처음 적용됐다. 2002년 2월 분양당시엔 달동네 이미지를 벗지 못해 별로 인기가 없었지만 현재 시세는 평당 1,000만원을 훨씬 웃돌고 있다. 인근 부동산에 따르면 24평형이 3억원, 34평형이 4억원, 44평형이 6억원 선에서 각각 거래되고 있다. 34평 분양가가 1억7,000만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두 배 이상 프리미엄이 붙은 셈이다. 특히 24평은 입주 직전까지만 해도 2억4,000만원 하던 게 신혼부부들을 중심으로 수요가 최근 급증하면서 20일 사이에 6,000만원이나 값이 뛰었다. 지난달 30일부터 입주가 시작돼 현재 30% 정도의 입주율을 보이고 있다. 인근 K부동산 관계자는 “관악산이 보이는 정남향인 226동과 228동이 가장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전세값도 많이 오른 편이다. 관악구는 신혼부부들이 중ㆍ소형을 위주로 전세를 많이 찾는 편이어서 봄ㆍ가을에 전세값이 강세를 보이는 대표적인 지역으로 꼽힌다. 가장 인기가 좋은 24평형이 1억4,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고 34평형은 1억6,000만원 선이다. 인근 S부동산 사장은 “24평형은 전세로 나온 게 거의 없고 34평형과 44평형 정도가 매물이 조금 있는 편”이라고 했다. 가장 큰 평수인 44평형의 전세가 2억원으로 24평형과 6,000만원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관악산 푸르지오는 주공의 새 도시 브랜드 ‘휴먼시아’를 처음 사용한 아파트 단지란 점도 특징이다. 처음엔 ‘뜨란채’란 기존 로고를 붙였다가 휴먼시아로 전부 바꿔 달았다. 9월말 입주를 앞둔 ‘신림 2차 푸르지오’도 관악산 휴먼시아와 비슷하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조합원 분양권 매매가는 현재 23평형이 2억8,000만원, 31평형이 4억원, 40평형이 5억9,000만원선에 팔리고 있다. 전세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교통여건도 개선될 전망이다. 지금은 신림전철역이나 신대방역까지 버스나 마을 버스를 타고 오가지만 2008년 대방역에서 이어지는 경전철이 개통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또 난곡사거리에서 아파트 입구까지 나 있는 난곡로가 현재 2~4차 선에서 6차선으로 확장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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