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가속도… 문의 쇄도<br>2만540여가구 건립 '매머드급' 주건단지<br>녹지 10배로 늘려 '친환경 주거공간' 구성<br>정부 활성화대책 발표 영향 시세 사승 조짐
서울 서대문구 가좌동 일대에 조성을 추진 중인 가좌 뉴타운사업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28일 서대문구청과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 등에 따르면 12개 2차 뉴타운사업지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가좌 뉴타운 내 일부 사업구역이 구역지정을 눈앞에 두고 있다.
사업윤곽이 잡힌 1ㆍ2ㆍ3ㆍ4구역 중 4구역을 제외한 나머지 3구역이 지난 5월 사업추진위 설립 승인을 받은 데 이어 1ㆍ2구역은 최근 구역지정을 위한 주민공람을 마쳤다. 4구역도 추진위 설립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이에 따라 가좌 뉴타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의 고강도 규제 등으로 거래는 거의 없지만 문의는 잇따르고 있다는 게 부동산 중개업소들의 이야기다. 특히 서울시와 건설교통부가 최근 강북 지역 개발과 뉴타운 활성화 방안을 내놓으면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녹지공간 10배 이상 늘어=서울시가 마련한 개발기본구상에 따르면 가좌동 일대 35만평에 조성되는 가좌 뉴타운은 2만540여가구, 5만2,000여명이 거주하는 주거단지로 거듭난다.
그 동안 가좌동 일대는 상암월드컵경기장과 디지털미디어시티(DMC) 조성지, 한강이 인접해 입지조건이 뛰어난 반면 녹지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가좌 뉴타운이 지향하는 도시모델은 녹색도시ㆍ교육도시ㆍ첨단도시이다. 서울시는 가좌 뉴타운을 친환경 공간으로 구성하기 위해 공원면적을 현재 1,420평에서 앞으로 10배가 넘는 1만9,106평까지 늘려 녹지공간을 확보할 방침이다.
또 초등학교 3곳, 중ㆍ고등학교 각 1곳을 새로 건립하고 이들 학교를 뉴타운 공원 인근에 배치, 숲길 따라 등교하는 ‘공원 속의 학교’를 만들겠다는 구상을 세워놓고 있다.
◇사업속도 빨라지면 값 오를 듯=가좌 뉴타운의 다세대주택이나 빌라의 평당 지분 가격은 현재 1,500만원이다. 30평 정도의 단독주택 매매가격은 평당 900만원, 40평 안팎의 다가구주택 시세는 평당 1,000만원이다.
지난 2003년 2차 뉴타운 지역이 처음 발표될 때만 해도 대지지분 5평짜리 알짜 매물은 평당 2,000만원에 거래된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그 뒤 뉴타운사업이 흐지부지되면서 현재 시세가 유지되고 있다.
2구역 바로 위쪽에 있는 삼성 래미안 33평형은 3억3,000만원선으로 평당 1,000만원, 4구역 길 건너편 현대아파트 32평형은 2억8,000만원선으로 평당 875만원 정도에 거래되고 있다.
그러나 가좌 뉴타운의 사업추진 속도가 빨라져 뉴타운 개발이 가시권에 들어서면 가격이 다시 한번 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가좌 뉴타운이 서울시 계획대로 지금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풍부한 녹지와 우수한 교육환경 등을 갖추고 새로운 모습으로 단장되면 인근 아파트 시세를 훨씬 웃돌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최근 가좌동 뉴타운의 사업진행이 빨라지고 뉴타운 활성화 방안이 잇따라 발표되면서 인근 중개업소에 시세와 투자전망 등을 묻는 전화문의가 늘고 있다.
남가좌동 삼성뉴타운공인중개소의 박화엽 사장은 “말만 무성한 뉴타운 활성화 방안으로는 시장이 움직이지 않는다”며 “정부 지원책이 구체화되고 사업추진 속도가 빨라져 뉴타운 개발이 본격화되면 시세변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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