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군부 쿠데타로 축출된 탁신 치나왓 전 총리 계열의 신당이 연립정부 구성을 통한 집권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홍콩에 체류중인 탁신 전총리의 정치적으로 부활할 전망이다. 20일 외신에 따르면 탁신계인 ‘국민의 힘(PPP)’당은 지난해 실시된 12ㆍ23 총선에서 승리한 데 이어 19일 군소 5개 정당과 연합하기로 합의, 정권탈환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탁신은 해외망명을 끝내고 귀국할 수 있는 명분을 얻었으며 막후에서 이들 정당을 좌지우지하는 실력자로 군림할 수 있게 됐다. PPP는 탁신이 창당한 ‘타이 락 타이(TRT)’당이 선거부정을 이유로 지난해 5월 정당 해체와 함께 당 간부 111명에 대한 정치활동 금지 판결이 내려진 뒤 탁신 계열의 정치인들이 다시 세운 신당이다. 지난 총선에서는 총 480개 의석 가운데 PPP가 과반에 7석이 모자라는 233석, 반(反)탁신 최대 정당인 민주당이 165석을 차지했으며 군소정당인 ‘찻 타이’는 37석, ‘푸에아 판딘’ 24석, ‘루암자이 타이 찻 파타나’ 9석, 마치마 7석, 프라차랏은 5석을 각각 차지했다. 이들 7개 정당 가운데 민주당을 제외한 6개 정당이 연합에 합의함에 따라 PPP 중심의 연정은 모두 315석으로 원내 3분의2의 의석을 확보하게 됐다. 그동안 홍콩에 체류하면서 PPP를 원격 조종했던 탁신은 PPP가 원내 제1당으로 부상하자 기자회견을 통해 이르면 오는 2월, 늦어도 4월까지는 귀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PPP당이 집권에 성공함에 따라 사막 순다라벳(72) PPP 총재가 유력한 차기 정부 총리로 떠올랐다. 사막 PPP 총재는 19일 연정구성을 발표하면서 의회가 21일 개원, 총리를 선출하고 보름 이내에 내각이 구성될 것이라고 공개했다. 사막은 2000~2004년 방콕시장을 역임한, 친(親) 탁신 세력의 대표적인 인물이다. 극우주의자로, 노동계급의 인기를 끌었다. 다만 시장 시절 횡령 등 부패혐의가 있고 입이 거칠어 정치 전문가와 언론으로부터 좋은 평판을 얻지는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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