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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말과 휴일 국내에서 인플루엔자A(H1N1ㆍ신종플루) 감염으로 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지난 15일 첫 사망자가 나온 데 이어 하루 만에 또다시 신종플루 사망자가 나오면서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서울의 한 병원에서 신종플루와 급성호흡곤란증후군 치료를 받던 63세 여성이 호흡곤란과 ‘다발성 장기 부전’으로 16일 오전 사망했다고 밝혔다. 서울에 거주하던 이 여성은 해외여행을 다녀오거나 확진 환자와의 접촉이 없어 ‘지역사회 감염’으로 추정된다. 대책본부에 따르면 이 환자는 지난 7월24일 처음 기침과 발열ㆍ인후통ㆍ근육통이 있었으나 특별한 치료 없이 지내다 호흡곤란 증상이 심해져 29일과 30일 의료기관을 거쳐 30일 또 다른 병원의 응급실을 찾았다. 이후 인공호흡기를 부착하고 치료를 받기 시작했으며 이달 4일에는 항바이러스제를 투여 받았고 8일에는 질병관리본부에서 공식적으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계속되는 치료에도 환자의 상태는 좋아지지 않았고 결국 장기 여러 부위가 동시에 기능 이상을 나타내는 다발성 장기 부전으로 사망했다. 현재까지 이 환자의 남편과 의료진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 앞서 15일 오전에는 태국 여행을 다녀온 56세 남성이 귀국 직후 감염증세를 보이다가 폐렴과 패혈증으로 숨졌다. 우리나라도 더 이상 신종플루 안전지대가 아닌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방역당국에는 비상이 걸렸다. 하반기 신종플루 확산 가능성이 예고된데다 국내에서 잇따라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추가 사망자 발생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날 0시 현재 대구의 모 여자고등학교 학생 8명을 포함해 57명이 신종플루 감염으로 추가 확인돼 국내 감염자 수는 총 2,089명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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