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주완 "'매트릭스' 무술감독이 스카우트 제의도 했어요" [인터뷰] 영화 '무림여대생'서 무림 청년 일영 역 한국아이닷컴 모신정 기자 msj@hankooki.com 사진=이혜영 기자 유쾌한 소년의 감성과 반항하는 청년의 이미지를 동시에 오가는 배우 온주완(25)이 무림 세계의 영재 청년으로 돌아왔다. 신민아, 유건과 함께 주연을 맡은 영화 '무림여대생'(감독 곽재용, 제작 영화사파랑새)이 제작된 지 2년 만에 관객 앞에 선 보이는 것. 출산을 앞둔 임산부가 아기를 품에 안을 기쁨으로 설레어하듯 온주완은 고생 끝에 완성한 영화가 관객을 만난다는 사실에 무척 고무돼 있었다. 영화 '태풍태양', '발레교습소', '피터팬의 공식'을 거치며 반항 청년의 이미지를 다져 온 온주완은 "지금까지 반항적인 연기할 때 늘 제임스 딘을 떠올리곤 했다. 하지만 이제는 그 이미지를 내려놓을 때가 된 것 같다"며 '무림여대생'을 기점으로 연기 인생에 새로운 발걸음을 기약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무림 세계의 영재 역을 맡아 고생이 대단했겠다. ▲ 재작년 5월 제주도 촬영이 가장 기억난다. 제주도에서 한 달 가량을 신민아씨와 마지막 대결신 촬영을 했다. 무꽃 밭을 제작사에서 대여해 촬영했다. 날씨는 무덥고 그늘이 하나도 없는 수천 평이 넘는 무꽃 밭에서 몇 날 며칠씩 무술신 촬영을 하다보니 힘이 들더라. 땀은 비 오듯 흐르고 두피는 까맣게 타들어갔다. 가장 힘들었던 건 민아와 그 곳에서 대결하면서 눕고 뒹굴고 비비고 하다 보니 무가 온통 썩어 버려서 냄새가 장난이 아니었다는 거다. 무의 잔해들을 몸에 잔뜩 묻힌 채 며칠 싸우고 나니 나중엔 깍두기를 안 먹게 됐다. 지금도 무로 만든 음식은 안 먹는다. - 순발력 넘치는 운동 실력에 대해 감독님 칭찬이 자자하던데. ▲ 달리는 버스의 뒤꽁무니에 올라타는 장면이 있는데 위험도가 높았다. 원래는 스턴트맨이 찍기로 돼 있었다. 감독님이 워낙 비 오는 장면을 좋아해서 빗길에 달려가는 버스를 타야하는 장면이었다. 그런데 스턴트 하는 분이 6번 이상 촬영했는데 성공을 못했다. 그 상황을 지켜보다가 내가 직접 하겠다고 나섰다. 지금 생각하면 그 때 무슨 깡으로 그랬나 싶다. 처음에 막 뛰면서 발 디딜 곳을 먼저 정하고 점프하자고 생각했는데 그러다 보니 자꾸 NG가 나더라. 그 때 '잡을 곳을 보고 점프하자. 발은 감으로 디디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결국 네 번째 테이크에서 성공했다. 아마 그 때부터 감독님이 '온주완이는 한 번 믿어도 되겠구나'라고 생각하신 게 아닐까. - 대학교 도서관 2층 창문을 벽타고 뛰어오르다가 떨어지는 장면도 매우 위험해 보이던데. ▲ 경희대학교 도서관에서 촬영한 장면이다. 와이어를 달고 촬영했는데 와이어를 중간에 풀어 도서관의 시멘트 바닥에 툭 떨어지는 장면이었다. 사실 2층 벽을 뛰어오르다가 살포시 떨어지면 좀 웃기지 않은가. 2층 높이의 중간 정도에서 와이어를 풀어 바닥에 등이 닿으면 고통스럽기는 했다. 그렇다고 바닥에 매트를 깔고 CG로 지울 수도 없는 노릇이고. 내가 NG를 내면 촬영만 길어진다는 생각에 숨이 턱 막히고 기침이 터져도 OK 사인이 날 때까지 참았다. 서너 테이크 만에 OK 사인이 났다. 아마 이 때부터 감독님이 나를 예뻐하신 것 같다. - 이번 촬영에서 가장 심하게 입은 부상은 뭔가. ▲ 수중 촬영을 하다가 고막이 터졌다. 극 중 소휘가 물에 빠져 구하러 들어가는 장면이었다. 3m 깊이의 수심 정도에서 버티면 되는 장면이었는데 감독님이 다양한 장면을 쓰시게 하자는 욕심에 더 깊이 들어가 한참을 버티다가 고막이 터졌다. 갑자기 머리 속에서 '삑'하고 고주파 소리가 들리더라. 겨우 물 위로 올라와 귀 마개를 빼자마자 뒤로 쓰러져 버렸다. 감독님이 촬영을 마무리하시려는 걸 남아 있던 한 장면을 우겨서 촬영한 뒤 병원에 갔다. - 액션신에 너무 무대뽀 정신으로 임하는 것 아닌가. 배우들이 좀 더 보호되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 좀 다치면 어떤가. 막말로 죽는 것도 아닌데. 가끔 너는 왜 그렇게 무식하게 연기하느냐는 소리를 들을 때도 있다. 한 장면 찍고 다치면 다른 영화나 작품을 할 때 영향 받으니 조심하라는 그런 얘기도 듣는다. 하지만 배우가 몸을 사리고 이것저것 따지게 되면 제작비도 많이 들고 준비 과정도 훨씬 공이 많이 들어가야 한다. 또 내가 워낙 아프고 다치는 일에 둔감한 편이기도 하다. '태풍태양' 때는 철판 위에서 인라인 스케이트 타는 장면 찍다가 살이 그대로 타들어갔다. 지금도 상처가 남았다. - '매트릭스2'의 무술감독인 디온 람에게 전문 스턴트맨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안다. ▲ 디온 람은 '매트릭스 2'와 '스파이더맨 3' 등에서 활약한 세계적인 무술감독이다. 촬영 전에 3개월가량 디온 람에게 훈련을 받았다. 일주일에 5일 정도 만나 스트레칭부터 무술 합까지 다양한 걸 배웠다. 어느날 한국에서 배우하지 말고 대만 가서 무술팀에 합류하자고 제안하더라. 안타깝지만 그 제안은 거절했다. 당시 무술팀이 너무 보고 싶다. 신민아씨와도 함께 스트레칭하고 무술 연습을 하며 많이 친하게 지냈다. - '발레교습소'나 '태풍태양', '피터팬의 공식'까지 반항적인 이미지가 강했다. 이후 계획이 궁금한데. ▲ 혹자는 그러더라. 예전에 (류)승범이 형이 했던 반항 연기의 빈 자리를 채우는 것 같다고. 온주완은 소년에서 청년으로 넘어가는 과도기를 기억하게 하는 이미지인 것 같다. 그런 역할로 감독님들이 많이 찾아주시기도 했다. 매번 영화를 찍을 때 내 모티브는 제임스 딘이었다. 하지만 이제 그 이미지를 누군가에게 물려줄 때가 된 것 같다. 내 연기 목표는 단순하다. 영화가 됐든 드라마가 됐든 일이 힘들다고 쉬지는 말자는 것. 나는 연기를 하는 순간순간이 행복하다. 지금 이 순간이 행복해서 연기한다. 그리고 이런 내 행복감이 관객들에게 잔향으로 전해졌으면 좋겠다. ▶▶▶ 관련기사 ◀◀◀ ☞ 박효주 "온주완과 애정행각? 연하 싫은데.." ☞ 온주완이 '미남' 박정철을 질투하다니.. ☞ '바다의 남자' 3세 연하 온주완과 열애중! ☞ 온주완 "연기만 잘한다고 배우는 아니다" ☞ 온주완 '성폭행 위기' 여인 구한 사연은… ☞ 온주완 될 성 부른 '멀티맨' ▶▶▶ 영화 '무림여대생' 관련기사 ◀◀◀ ☞ 스타도 아닌 신민아가 '잘 팔리는' 이유는 뭘까 ☞ [말말말] "무림여대생 이미 졸업했다던데…" ☞ 신민아, 예쁜 겉모습과 다르게… 헉! 엽기행각 ☞ 앗! 예상못한… 차태현 깜짝출현 '웃음바다' ☞ '우윳빛 피부' 신민아 자신있게 드러내다 ☞ 신민아 "제2 전지현 보다 그냥 신민아가 좋다" 스타도 아닌 신민아·정재영 '잘 팔리는' 이유? [말말말] "무림여대생 이미 졸업했다던데…" 신민아 술 잘먹고… 남자 패고… 헉! 엽기행각 입원 박휘순 "교통사고도 날 막을수 없어" 앗! 예상못한… 차태현 깜짝출현 '웃음바다' [포토] 우윳빛 피부 신민아 자신있게 드러내다 올 6월 극장가는 '남녀가 유별하다?' 신민아 "제2 전지현 보다 그냥 신민아가 좋다" '창고영화' 잇단 개봉 득 보다 실? 무술달인 남녀들 "스크린 아뵤~" 뜨겁다! 열애설 부인 빅뱅 탑-신민아 '의혹은 여전' '빅뱅' 탑-신민아 열애! 연상연하 커플 탄생 '바보' 차태현 "요즘 아내가 날 거부해… ㅠ.ㅠ" 한국영화 해외선 날고 국내선 기고… 왜? 박휘순 개그사랑 … 영화활동해도 불변! 아~ 속살노출 어디까지? 거참 고민되네! 영화 끝낸 신민아 '피부미인 컴백' 작전 '매트릭스' 무술감독 "액션퀸 신민아" 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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