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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차 나들이] 벤츠 The New S320 CDI


“디젤엔진에 대한 편견을 버려라.”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는 디젤엔진은 시끄럽고 매연이 많으며 승차감이 좋지 않다는 편견이 자리 잡고 있다. 이는 그동안 국내에서 선보인 디젤엔진 모델들이 여러 면에서 불편함을 초래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럽에서는 지난해 디젤모델 판매량이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절반을 넘어서며 ‘디젤시대’가 열리고 있다. 왜 그럴까. 전문가들은 “디젤 특유의 폭발적인 가속력과 뛰어난 연비 때문”이라고 말한다. 벤츠의 The New S320 CDI를 타고 검증에 나섰다. The New S320 CDI는 국내에 처음으로 상륙한 S클래스의 디젤 모델이다. 서울 방배동에서 강원도 원주 오크밸리까지 약 120㎞ 거리를 다양한 주행조건에서 시승해봤다. 우선 소음이 없는지 집중적으로 살펴봤다. 시동을 걸자 중후하면서도 부드러운 엔진음이 들려온다. 디젤차 특유의 떨림 현상이 거의 없어 기존 S클래스 가솔린 모델과 차이를 느끼기 힘들었다. 6번 국도에 접어들어 가속 페달에 힘을 주었다. ‘부웅’ 하며 힘있는 가속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기분 좋은 소음이 들려온다. ‘유럽의 명차들은 소음을 디자인한다’는 말을 체험하는 순간이었다. 100㎞ 내외로 가속할 때나 창문을 살짝 열어놓고 달려도 조수석의 동승자와 대화를 나누고 음악을 듣는 데 전혀 문제가 없었다. 토요일 새벽 한산한 국도. 마음껏 가속 페달에 힘을 줬다. 놀라운 현상이 펼쳐졌다. 가솔린엔진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강력한 힘으로 가속을 시작한 것. 너무 빠른 가속에 눈이 조금 아플 정도였다. The New S320 CDI의 최고출력은 235마력, 최대토크는 55.0㎏ㆍm으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7.8초가 걸린다. 7단 자동변속기까지 더해져 민첩한 변속 능력을 보이며 그야말로 총알 같은 가속이 이뤄진다. 회사 측은 “The New S320 CDI은 기존 S클래스와 달리 뒷좌석보다는 앞좌석의 운전자를 중심으로 차량을 설계했다”며 “역동적인 주행감을 제공해 운전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개가 끄덕여졌다. The New S320 CDI는 디젤엔진이 가솔린엔진에 비해 공해가 많다는 편견도 일축한다. 이 차는 저공해 자동차로 등록돼 5년간 환경개선부담금을 면제받고 공영주차장 이용료 50% 할인 혜택까지 받는다. 연비는 확실히 뛰어나다. 공인연비는 1리터당 10㎞로 대형차 중 거의 유일하게 1등급의 연료효율성을 갖췄다. 동급 S클래스 휘발유 차량보다는 약 17%가량 높다. 실제 이날 시승에 참가했던 차 중에는 1리터당 12.5㎞를 달린 차도 있었다. 차에서 내려 돌아서는 길. 디젤엔진 차량에 대한 편견이 많이 지워지는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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