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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공룡 포털 사회적 책임 다해야
입력2006-07-02 16:44:47
수정
2006.07.02 16:44:47
인터넷 시대가 성숙하면서 어느새 포털의 전성시대를 맞았다. 적어도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포털이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누이제 포털은 네티즌들에게 E메일을 제공할 뿐 아니라 뉴스를 매개하고 블로그, 사용자제작콘텐츠(UCC) 등 다양한 무기로 정보와 서비스의 백화점이 되었다.
특히 기존 언론으로부터 뉴스를 헐값에 사들여 데이터 베이스에 가둬놓고 막대한 이익을 취하면서도 그 어떤 사회적 책임도 지지않는 행태는 다양성이라는 인터넷 철학을 훼손하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언뜻 보면 사용자들에게 그지없는 편리함을 주는 절대 포털의 독점에서 오는 폐해는 너무도 분명하다. 선정적인 기사를 앞세우는 편집 방침과 결과적으로 무의미한 논쟁을 유발하는 무책임한 댓글, 심지어 난무하는 인신공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게 우리의 현실이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의 포털들은 미국 등 선진국에서 왜 기사의 헤드라인만 제공하고 검색결과를 클릭하는 순간 해당 사이트로 연결해주는 딥링크 방식을 택하고 있는지 심각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 콘텐츠 제공자들이 자신의 사이트를 노출시킬 기회를 잃어버린 채 방문자 이탈과 광고매출의 감소로 힘겨워 하는 동안 공룡이 되어버린 포털들은 갈수록 커지는 덩치 때문엔 인터넷 생태계를 궁핍하게 만들고 궁극적으로는 스스로 도태될 위험에 처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부는 더 이상 포털의 독점을 방치하지 말고 네트워크의 개방성을 극대화해 나가는 정책적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이다. 이미 유럽 등지에서 차세대 네트워크 구축 비용의 일부를 인터넷 업체에 물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것도 눈 여겨 보아야 할 것이다.
네트워크의 위력이 약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제 경쟁의 핵심은 콘텐츠와 플랫폼으로 변화하고 있다. 포털들은 단기 수익에만 급급할 것이 아니라 플랫폼 구조가 제 각각인 무선시장에서도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기술개발 투자를 게을리해서는 안될 것이다. 포털이 사회적 책임을 절감하고 실천할 때 우리의 정보통신산업도 더욱 고도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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