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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불법월경 막을 '전자펜스' 설치한다

보잉이 2,000만弗 들여 제작<br>물체식별 어려워 효용성 논란


불법 이민을 막기 위해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세워진 철조망이 사라질 것인가. 외국인들의 불법 입국으로 골치를 썩고 있던 미국 정부가 이를 막기 위한 ‘전자 펜스 (Virtual Fence)’ (사진)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 장벽은 레이더와 감시 카메라가 장착되어 있으며 미국과 멕시코의 국경 45km에 걸쳐 설치될 예정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현지시간) 미 국토안보부가 미국과 멕시코의 국경 지대인 애리조나 주의 국경지대 28마일 구간에 가상 펜스를 설치했다고 보도했다. 이 가상 펜스는 일명 ‘프로젝트28’로 불리며 꼭대기에 카메라에 레이더가 달린 98피트 높이의 첨탑을 일정한 간격으로 설치한 것이다. 미국의 항공기 제작사인 보잉이 2,000만 달러를 들여 제작했다. 그러나 이 가상 펜스는 사막의 관목과 나무 사이의 물체를 인식하기 어려운 것은 물론 비가 내릴 경우 물체를 식별하기 힘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총기 등으로 무장한 밀수업자들이 첨탑에 총격을 가해 무용지물로 만드는 위험성도 제기되고 있다. 야당인 민주당 대선주자들도 기존의 가상 펜스와 하이테크 기술을 결합한 국경관리 방안을 주장해 그 효용성을 놓고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뉴욕주 상원의원은 텍사스 오스틴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테크놀로지와 인력의 효율적인 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버락 오바마 일리노이주 상원의원도 “펜스 설치가 합당한 지역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순찰과 감독, 테크놀로지의 효율적인 배치가 더 합리적인 방법”이라고 밝혔다. 한편 마이클 처토프 국토안보부 장관은 “지난 몇 달간 가동해본 결과 밀수업자 적발 등 실질적인 결과를 얻었다”며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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