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동구 왕십리뉴타운이 뉴타운 지정이 이뤄진 지 8년 만에 첫 삽을 뜬다. 13일 서울시에 따르면 왕십리뉴타운2구역의 시공사인 GS건설 등은 14일부터 본격적인 터파기 공사에 돌입한다. 왕십리뉴타운은 전체 면적 33만7,200㎡에 3개 구역으로 나뉘어 있으며, 이 중 2구역에는 용적률 245%를 적용 받는 지하3~지상 25층 규모의 14개 동 1,148가구의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1ㆍ3구역에는 초등학교와 고등학교가 각각 신설된다. 이 지역은 지하철2호선 상왕십리역이 가까워 교통 입지가 양호하고 전매제한이 없어 서울 분양시장에서도 '대어'로 꼽혔던 곳이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로 아직 정확한 공급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GS건설의 한 관계자는 "우선 오는 11월 분양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또 연기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일반 공급이 이뤄져도 분양권에 수천만원씩 웃돈이 붙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부동산업계의 대체적 평가다. 왕십리2구역 일반분양 아파트의 분양가는 전용 84㎡형을 기준으로 6억5,000만~6억9,000만원 선이며 조합원입주권의 시세는 이와 비슷하거나 1,000만~2,000만원 정도 낮은 수준이다. 왕십리뉴타운 인근의 주상복합 아파트인 '롯데캐슬베네치아' 84㎡형의 현재 시세가 5억8,000만~6억2,000만원 선임을 감안하면 가격 경쟁력은 크지 않은 셈이다. 하왕십리동 H공인 관계자는 이에 대해 "주상복합 아파트는 전용률이 낮은 점을 감안해야 한다"며 "전용 59㎡형 같은 소형 물건을 중심으로 청약 수요가 몰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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