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고차 성능 점검 관련 서류 발급이 의무화돼 최소한의 안전장치는 마련된 셈이다. 성능 점검서류와 무사고 증명은 1급 정비 공장에서 차량 검사 후 발급한다. |
|
| 설문에 응한 중고차 딜러들은 좋은차의 기준으로‘고장이 없는 차’와‘거래가 잘 되는 차’를 꼽았다. 가장 좋은 국산차 메이커로는‘현대’ 라는 응답이 절반을 차지했다. |
|
[리빙 앤 조이] 중고차 이렇게 골라 보세요!
휴가철 앞두고 매물 '홍수'
맹준호 기자 next@sed.co.kr
우현석기자 hnskwoo@sed.co.kr
중고차 성능 점검 관련 서류 발급이 의무화돼 최소한의 안전장치는 마련된 셈이다. 성능 점검서류와 무사고 증명은 1급 정비 공장에서 차량 검사 후 발급한다.
설문에 응한 중고차 딜러들은 좋은차의 기준으로‘고장이 없는 차’와‘거래가 잘 되는 차’를 꼽았다. 가장 좋은 국산차 메이커로는‘현대’ 라는 응답이 절반을 차지했다.
관련기사
새 차 같은 중고차는 외제차가 훨씬 많아
"시장 썰렁해서 고를 물건 많아요"
'꽃미남' 전성시대 백옥 피부가 기본
자외선만 피해도 당신은 피부미인
스테이크, 느끼하다고? 제대로 된 걸 맛보세요
메이, 데뷔음반 3개국 동시발매
피가 섞여야만 가족인가요?
레몬(lemon)은 과일 이름이기도 하지만 미국 속어로 ‘겉만 멀쩡한 물건’ 또는 ‘쓸모없는 물건’이라는 뜻도 가지고 있다. 우리말로 하자면 ‘빛 좋은 개살구’ 쯤 되는 뜻이다.
경제학 교과서에 나오는 ‘레몬 시장 이론’은 쓸모없는 상품만 존재하는 시장을 뜻한다.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이 가진 정보가 비대칭적일 경우, 시장에 ‘레몬’들만 남을 수 있다는 이론이다.
이 이론을 처음 발표한 경제학자 에컬로프는 중고차 시장을 예로 들었다.
중고차를 사려는 사람은 파는 사람보다 차량에 대한 정보를 덜 갖고 있기 때문에 가격을 깎으려고 들 것이고, 때문에 시장 가격에 비해 상태가 좋은 중고차를 가진 사람은 시장에 차량을 내놓지 않게 되며, 결국 시장에는 형편없는 중고차, 즉 ‘레몬’만이 남게 된다는 논리다.
그러나 이것은 이론을 설명하기 위해 극단적으로 설정할 예일 뿐, 실제로 중고차 시장에 ‘레몬’만 존재하는 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좋은 차를 사고 팔며 거대한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한국의 중고차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거래대수 180만 대, 금액으로는 3조 원 정도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신차의 판매대수 110만 대를 크게 넘어서는 규모다. 차 한대가 폐차되기까지 평균 2~3차례 정도 거래되기 때문에 중고차 거래 규모는 신차의 규모를 넘어설 수밖에 없고, 매일 새로운 중고차들이 시장에 공급돼 새 주인을 맞는다.
그러나 좋은 중고차를 고르는 것은 까다로운 일이다. 레몬 시장의 기본 전제인 ‘정보의 비대칭성’이 존재하기 때문. 전(前) 차주만이 알고 있는 결정적인 ‘비밀’이 있다면, 전문가가 아닌 사람이 무슨 수로 좋은 차를 가려낸단 말인가.
리빙앤조이 팀은 연중 중고차 거래의 최대 성수기인 휴가철을 앞두고 좋은 차를 고르는 요령에 대해 다각적으로 취재했다. 중고차 시장 현장 관계자들로부터 직접 요령을 들었고, 딜러들로부터 중고가 되도 쓸만한 차량 브랜드가 어떤 것인지를 설문 조사했다.
중고차 시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요즘은 중고차를 사기에 좋은 시기다. 예년 같으면 휴가철을 앞둔 지금이 중고차 가격이 상승하는 시기지만, 올해는 고유가 때문에 공급이 늘어 가격 조건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환율 하락으로 인해 중고차 수출업자들의 차량 매입이 주춤해져 시장 전체의 수요가 감소했다. 중고차 구입을 계획하고 있는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휴가철을 앞두고 좋은 차를 싸게 고를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 셈이다.
현재 중고차 매매업체는 차량성능점검기록부를 의무적으로 발급해야 하며, 차량진단전문회사와 다양한 차량보증상품도 등장한 상태다. 차량의 작동원리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도 좋은 중고차를 살 수 있는 장치는 마련된 셈이다. 그러나 제대로 된 중고차를 장만하려면 스스로 몇 가지 요령은 알고 나서 매매상을 찾는 게 좋다. 수백~수천만 원을 쓰는 일이니만큼 스스로 많이 알고 고르는 게 좋다는 뜻이다.
3년 안팎 무사고 車가 경제적
주행㎞조작 불가능·무사고 위장은 교묘해져
뒷수습 힘든 직거래 보다 중개상 통해야 안전
업계에서는 매년 자동차등록사업소에 등록되는 중고차 가운데 매매상을 통해 거래되는 차량 보다 직거래로 거래되는 물량이 더 많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서로 잘 아는 사람끼리 '우정'을 바탕으로 거래하는 경우라면 모를까, 이러한 직거래에는 위험이 따르는 경우가 많다. 양자간에 문제가 생길 경우 중재나 조정을 할 수 있는 안전 장치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소비자 입장에서는 정식으로 영업하고 있는 중고차 매매상을 통해 매매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중ㆍ소형급 '서민차량'이 주로 거래되는 경기도 안양시 중고차 매매단지를 찾아 김세진 안양매매상사 대표, 조남혁 딜러와 함께 좋은 차를 고르는 요령을 알아봤다.
■매매상사를 찾아야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기준에 맞는 차를 고르기 위해 가장 먼저 알아야 할 기본 정보는 가격과 주행거리다. 그 다음은 가급적 무사고 차량을 선택하는 게 좋다. 또한 상태 점검도 필수다.
차량을 점검할 때는 엔진과 트랜스미션 상태 확인이 가장 중요하다. 운전자의 느낌으로 엔진소리가 둔탁하면 좋지 않은 차다. 시원하고 경쾌한 소리를 내며 부드럽게 가속되는 차량을 선택한다. 변속 때 차가 떨리거나 털컹거리면 트랜스미션 상태가 좋지 않다는 뜻이다.
엔진오일도 체크해봐야 한다. 오일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차량은 엔진 내부에 탄화물이 껴 오일을 교환해도 색깔이 맑지 않다. 일부 전문가들은 아예 오일 맛을 보기도 한다. 오일에서 단맛이 나고 탄내가 나면 좋지 않은 차다.
무사고 차량, 흔히 말해 '무빵' 차량을 가리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이른바 '무빵 작업'이 갈수록 교묘해지기 때문. 김 대표는 "실리콘 접합부 상태나 판금부위에 슨 녹을 보고 무사고 차를 가리는 옛날 방법은 요즘엔 통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조 딜러는 "그래도 휠하우스 부위의 실리콘 상태는 잘 봐야 한다"며 "이 곳에 수작업 흔적이 있다면 큰 사고가 나 엔진룸이 밀렸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옛날 식으로 중고차 주행거리를 속이는 것은 요즘은 거의 불가능해졌다. 자동차 정기검사 때마다 기록이 남고, 이를 매매상에서 실시간으로 조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매매상들에 따르면 성능점검 관련 서류 발급이 제도화된 뒤 중고차 거래가 많이 투명해졌다. 그러나 오랫동안 영업해 온 신뢰도 있는 매매상사를 직접 찾아가서 상담하는 게 가장 믿을만한 방법이다.
■3년 된 차량이 권할 만
김 대표와 조 딜러는 서민들이 고르기 적당한 차량으로 3년 된 차를 권했다. 가격도 적당하고 고장도 덜한 시기가 3년이라는 것이다.
조 딜러는 "5년이 넘은 차는 슬슬 고장이 생기기 시작한다"며 "물론 갓 나온 차가 가장 좋긴 하지만 너무 비싸니까 가격부담이 덜한 3년 된 차량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새 차 같은 중고차가 여러모로 매력적인 것은 사실이다. 중고차 시장에서는 신차일수록 감가율이 큰데다, 일단 중고차가 되면 신차에 비해 등록ㆍ취득 비용에서 크게 유리해진다. 하지만 문제는 가격. 김 대표는 "가격을 고려한다면 3년 된 차가 성능, 감가율 면에서 가장 유리하다"며 "한국 사람의 차량 교체 주기가 평균 3년이기 때문에 공급 물량도 가장 많다"고 말했다.
■호객꾼을 피해야
'매매단지 문 앞의 가격과 매매상사 사무실 안의 가격이 다르다.'
중고차 시장에 전해 내려오는 격언 아닌 격언이다. 무자격 딜러들이 호객을 한 뒤 수수료를 받고 정식 딜러들에게 넘기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단계가 많아질수록 가격이 높아지는 건 당연한 일. 김 대표는 "매매단지 입구에 진치고 있는 호객꾼들과 대화하지 말고 매매상사 사무실로 곧장 들어가라"고 권했다. 또한 인터넷에 나온 차 중 특히 값 싼 차는 문의 전화를 유도하기 위한 '미끼 매물'일 뿐, 실제로는 시장에 없는 차량일 가능성이 높으니 크게 믿지 않는 편이 좋다.
중고차 가운데는 압류나 저당 등이 걸린 차량이나 대포차와 도난 차량도 종종 발견된다. 중고차 매매상사는 이런 문제를 깨끗이 털고 거래해야 하는 의무가 있으니 법적인 부분에 대해 잘 모른다면 가급적 매매상을 통하는 게 좋다.
김 대표는 "왜 중고차가 수출 효자종목이 됐겠는가"라며 "요즘 국산차 품질이 좋아져 중고차들의 성능도 좋기 때문에 믿을 수 있는 업체와 거래하면 실패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매매상은 판매 후 1개월, 2,000㎞ 이내에서 AS를 할 의무가 있으니 알아두면 좋다"고 덧붙였다.
고유가가 지속되고 있는 요즘 중고차 시장에서는 중ㆍ소형 차량을 찾는 수요가 약 70%정도를 차지한다. 반면 대형 차량은 매물이 많아 좋은 차가 많이 공급돼 고르기 좋다. RV나 SUV류 또한 경유, LPG 가격 인상과 세금 인상으로 좋은 차가 많이 나와 있으나 휘발유 차를 타던 사람들의 교체수요가 높아 가격은 크게 떨어지지 않은 상태다.
중고차 딜러 설문조사- 아반떼XD·구형SM5 인기 좋아
딜러 인기 브랜드는 현대·르노삼성·GM대우順
중고차 딜러 소유차는 제각각… 유의성 없어
승용차에 대해 가장 잘 아는 직종을 꼽으라면 전문가들은 주저 없이 정비사와 택시운전기사를 꼽는다.
그 이유는 이들이 일상 생활에서 자동차를 가장 자주 접하는 직업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새 차를 출고하면 이 두 직업군에서 나도는 평판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운다.
그런 맥락에서 살펴 보면 중고차 딜러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중고차 딜러들은 매일 거래가 이뤄지는 매매시장의 동향에 따라 수입이 결정되는 까닭에 어느 업체의 어느 차가 상품성이 있고, 중고차 시장에서 인기가 있는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다.
리빙앤조이팀은 중고차 시장에서 연중 가장 큰 대목인 휴가철을 앞두고 중고차 딜러 100인을 대상으로 국내 자동차제조업체와 그들이 만들어 내 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는 차종의 장단점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정비 쉽고, 거래 잘돼야
설문 1번 문항 '중고차 딜러의 입장에서 봤을 때 좋은 차의 기준의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 37명이 '고장이 없는 차'를 꼽았고, 같은 수의 딜러가 '거래가 잘 되는 차'를 선택했다.
또 12명은 '정비하기 쉽고, 부품 공급이 원활한 차'라는 답을 선택해서 그 뒤를 이었다.
딜러들의 입장에서는 역시 새 차가 아닌 중고차를 거래하는 만큼, 판매 후 고장이나 결함 등에 따른 시비의 소지가 적은 '고장이 없는 차'와 '거래가 잘 돼' 수입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차종에 대한 선호가 뚜렷했다.
2번 문항 '가장 좋은 국산차 업체가 어디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절반인 50명이 현대를 꼽았고, 30명은 르노삼성을 택했다. 이밖에 GM대우가 9명, '업체별로 큰 차이가 없다'는 대답도 7명에 달했다. 다시 말해 중고차 시장에 가장 인기 있는 자동차 제조업체는 현대, 르노삼성, GM대우순이라는 이야기다.
3번 문항 '2번 문항에서 해당 제조업체를 선택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현대'라고 응답한 딜러들은 '현대차의 경우 AS센터가 많고, 부품 수급이 원활하며, 차량 성능이 괜찮고,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 중고차 시장에서 거래가 잘된다는 이유 등을 들었다.
반면 '르노삼성'을 선택한 딜러들은 '잔고장이 없어 구입한 이들로부터 정비 요청이 적어서'라고 답했다. 또 'GM대우'라고 답한 딜러들은 '승차감이 좋고 차가 튼튼하다'는 이유를 들었다.
4번 문항 '그렇다면 본인이 소유한 차종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워낙 다양한 차종을 답해 특별한 유의성이 발견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14명이 아반떼를 답해 가장 많았고, 그랜저XG, SM7이 6대였으며, 그밖에 봉고, 투스카니, 티뷰론 터뷸런스, SM5, 리오, 산타페 등 다양한 차종을 이용하고 있었다.
역대 최고 인기 중고차는 아반떼
5번 문항 '현재 사용하는 차종을 선택한 이유가 뭐냐'는 질문에 대해서 아반떼의 경우 '가격 대비 성능이 좋고, 유지비가 저렴하다'는 의견이 많았고, 그랜저의 경우 '품질이 좋고, 브랜드 인지도가 높으며, AS가 수월해서'라고 답했다.
또 르노삼성의 SM5와 SM7을 타고 있는 딜러들중 일부는 '안전성을 중시했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6번 문항 고객에게 권하고 싶은 자동차 제조업체에 대해서는 52명이 현대차를, 35명이 르노삼성을 택했고, GM대우가 4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복수 응답이 허용된 7번 문항 '고객에게 권하고 싶은 차종이 있다면 어느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아반떼와 구형 SM5가 각각 35명의 응답을 얻어냈다. 딜러들은 아반떼와 구형SM5를 추천한 이유에 대해 '여성이나 차량에 대한 전문지식이 부족한 이들이 타기에 적합하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그 다음은 그랜저가 9명(XG, TG포함)이었고, 쏘나타가 7명(EF, NF포함)으로 나타났다.
8번 문항 '기존에 출고됐던 차종중 중고차 시장에서 가장 인기를 모았던 차종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49명이 아반떼XD를, 17명이 구형 SM5를 꼽았고, 그랜저계열과 쏘나타계열이 각 14명으로부터 추천을 받았다.
설문내용
1. 중고차 딜러의 입장에서 봤을 때 좋은 차의 기준은 무엇입니까?
1)사고에 안전한 차 2) 정비가 쉽고 부품공급이 원활한 차 3) 고장이 없는 차 4)디자인이 좋은 차 5) 거래가 잘되는 차
2. 본인의 기준과 경험에 비춰 볼 때 가장 좋은 국산차 회사는 어느 곳 입니까?
1)현대 2) 기아 3) GM대우 4) 르노삼성 5) 없다 6) 별차이 없다
3. 2번의 질문에 응답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4. 설문에 응하시는 선생님께서는 어떤 차를 소유하고 계십니까.
5. 4번 문항에서 그 차종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6. 고객에게 권하고 싶은 국산차 업체는 어느 곳 입니까.
1) 현대 2) 기아 3) GM대우 4) 르노삼성 5) 잘 모르겠다.
7. 고객에게 권하고 싶은 차종은 어떤 것입니까.
8. 기존에 출고 됐던 전 차종중 중고차시장에서 가장 인기를 모았던 차종은 무엇입니까.
입력시간 : 2006/05/17 14:01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