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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 토이스토리 3

3D보다 돋보인 감동적 스토리


장난감이 주인공인 이 영화의 가장 돋보이는 기술은 화려한 컴퓨터 그래픽도, 3D 입체 영상도 아니다. 주인과 이별을 맞는 장난감들이 이끌어내는 감동적인 이야기야말로 '토이스토리3'가 보여주는 최고의 영화 기술이다. 95년 처음 개봉한 '토이스토리'는 CG 기술로만 만든 최초의 애니메이션이었다. 하지만 전세계에서 3억6,2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린 이유는 단지 최초의 CG 애니메이션 때문만이 아니었다. 76개에 달하는 풍부한 캐릭터와 누구나 공감할만한 이야기가 이 애니메이션을 '걸작'으로 불리게 만든 원동력이었다. 99년 2편이 나온 지 11년이라는 세월이 흘러 21세기에 다시 찾아온 영화는 이번엔 3D라는 외피를 입었다. 이번에도 제작사 '픽사'가 만든 섬세하고 완성도 있는 이야기는 기술의 진보가 보여주는 말초적 쾌감을 뛰어넘는다. 장난감들의 주인 앤디가 대학에 입학하면서 집을 떠나자 더 이상 '쓸모 없어짐'을 느낀 장난감들은 오해 끝에 탁아소에 기증된다. 새로운 공간에선 새로운 동지와 적이 있는 법. 탁아소에는 '독재자' 랏소 베어를 필두로 한 무리가 다른 장난감들을 지배하고 있었고 장난감들은 이 곳을 탈출하기 위해 힘을 모은다. 초반부 다소 유치한 모습으로 어린이 영화의 면모를 보이던 영화는 탈출 과정에 들어서면서부터 각각의 캐릭터가 쌓은 디테일이 빛을 발하면서 예상치 못한 전개로 눈을 떼기 어렵게 만든다. 우주비행사 '버즈'가 모드를 변경하면 열정적으로 춤추는 스페인 사람으로 변한다는 설정이나 포테이토 헤드가 탈출을 위해 몸통을 또띠아로 바꾸는 모습 등은 기존 캐릭터를 얼마나 창의적으로 변주할 수 있는 지 보여준다. 특히 영화의 미덕은 주인공을 위해 '소모되는' 캐릭터가 없다는 점이다. 캐릭터 하나 하나에 부여된 생명력은 후반부로 갈수록 힘을 발휘한다. 이들이 모여 쓰레기 소각장에서 죽음을 앞두고 손을 잡는 장면은 장난감이 주인공인 만화라고 무시했던 이들의 콧등까지 저리게 한다. 5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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