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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십 년간 하수구로 인식돼온 인천시내 승기천 등 5개 하천(24.35km)이 물고기가 뛰놀고 철새가 찾는 생태하천으로 거듭나고 있어 전국 지자체들로부터 부러움을 사고있다. 생태하천으로 거듭난 하천은 지난해 7월 준공한 나진포천(3.86km), 10월 완공된 굴포천(6.08km), 오는 7월 준공 예정인 승기천(6.2km), 공촌천(4.3km), 내년 12월 준공을 앞두고 있는 장수천(3.91km) 등 5개 하천이다. 인천시는 민ㆍ관 전문가로 구성된 인천하천살리기추진단을 만들어 1,534억원의 예산으로 생태하천 조성에 나서고 있다. 인천시는 이들 하천이 잇따라 완공됨에 따라 오는 8월7일부터 송도국제도시 일대에서 열리는 인천세계도시축전을 찾는 외국인들에게 기존의 하수구 상태의 하천이 아닌 살아 숨쉬는 생태하천을 보여줄 수 있게 됐다. 5개 하천 가운데 마지막으로 추진될 장수천은 내년 12월 완공 예정으로 오는 10월 인천대공원에서 발원하는 공사가 시작된다. 이들 5개 하천 가운데 가장 관심을 끌고있는 하천은 오는 7월 준공을 앞두고 있는 승기천이다. 이 하천(남동구 구월동~남동공단 유수지)은 지난 30여년간 생활하수와 남동공단의 공장 하수가 뒤섞여 하수구 역할을 해왔으나 지난 2003년 12월부터 올해까지 6년간 모두 379억원이 투입돼 하상준설, 송수관로 부설, 저수호안 공사를 모두 완료했으며 현재 펌프장 신축공사가 진행중이다. 시는 승기천으로 유입된 각종 생활 오ㆍ폐수 등 오염원을 전량 모아 승기하수처리장에서 이송 처리해 오염원을 차단했으며 인근 만수하수처리장에서 고도 처리된 2급수를 하루 5만t씩 승기천 상류에 방류, 오염된 승기천의 자정능력을 도왔다. 이 같은 노력으로 인천시는 지난 3월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제5회 세계 물포럼에서 민ㆍ관합작으로 썩어가는 도심하천을 생태하천으로 살려낸 공로를 인정 받아 물 시범도시로 선정되기도 했다. 시는 승기천 생태복원 공사를 통해 도심 속에 철새가 날아드는 하천으로 되살려 오는 7월 시민들에게 개방할 계획이다. 시는 승기천 주변에 분수대, 자전거도로, 쉼터, 실개천, 각종 식물, 생태습지 등을 조성, 어린 이들에게는 생태학습장으로, 어른들에게는 휴식 및 운동공간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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