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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슬로우 푸드 운동 확산시키자

전성군 <농협중앙교육원 교수·경제학 박사>

오늘날 속도 중심의 생활은 우리를 패스트 푸드(fast food)의 노예로 만들고 있다. 이러한 패스트 푸드적 생활방식은 우리의 삶을 망가뜨리고 소중한 자연과 환경을 파괴해왔다. 이에 대한 반성으로서 능동적이고 실질적인 해답이 바로 느림을 추구하는 슬로우 푸드(slow food) 운동이다. 이는 자국민의 전통적 입맛으로의 회귀 운동인 셈이다. 지난 86년 이탈리아는 패스트 푸드의 대명사인 맥도날드가 로마에 진출하자 이에 대항해 전통음식 보존의 기치를 내걸고 맥도날드 반대 운동 차원에서 시작됐다. 하지만 소위 햄버거 등 편리하고 간편한 음식문화로 대변되는 패스트 푸드는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확산되면서 전통음식을 소멸시켰다. 이에 위협을 느낀 이탈리아 정부는 포도주 관련 축제인 ‘포도주 컨벤션’과 전통요리 강좌를 정기적으로 갖고 있다. 행사기간 중에는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메뉴를 제공하는 ‘미식 주간’(Taste Week) 등을 마련했다. 매년 가을 피에몬테주의 알바(Alba)라는 마을에서는 치즈ㆍ와인ㆍ밤ㆍ버섯 등의 지역 특산품을 함께 선보이는 송이버섯 축제를 열어 유럽을 비롯한 전세계에서 관광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미국은 패스트 푸드의 종주국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슬로우 푸드 운동이 미국 전역에 급속도로 전파되고 있다. 슬로우 푸드 운동의 유료회원이 99년부터 3년간 20배 정도 늘어나 이탈리아 다음으로 많은 7,000여명이 활동 중이다. 회원들은 슬로우 푸드 운동을 통해 멸종위기에 처한 작물이나 전통음식을 발굴, 보존한다. 슬로우 푸드 운동 전파를 위한 교육ㆍ출판ㆍ성금모금 활동도 벌이고 있다. 이처럼 대부분의 선진국은 단순히 자국의 먹거리를 살리는 차원을 넘어 환경운동과 연결고리를 같이 하고 있다. 소비촉진 운동 이상의 국민의식개혁 운동으로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지금이야말로 슬로우 푸드 운동을 우리 농산물 애용 및 소비촉진 운동으로 발전시키고 ‘범국민적인 농촌사랑 운동’으로 승화시킬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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