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보다 낮은 유가 탓에 7월 아시아 각국의 물가상승률이 둔화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 보도했다. 인도네시아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1% 상승해 지난 6월(3.65%)보다 상당히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9년 만에 최저치다. 가격 변동성이 높은 농산물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물가상승률도 6월 5.56%에서 7월에는 4.91%로 떨어졌다. 태국의 물가상승률도 7개월 연속 하락, 1998년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태국의 7월 CPI는 전월 -4%에서 -4.4%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태국 정부는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1%~0%로 하향 조정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보다 유가가 떨어지면서 아시아 각국의 물가상승률을 끌어내리는 데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7월 배럴당 160달러대까지 치솟았던 국제유가는 최근 60달러대를 기록하고 있다. 덕분의 우리나라의 7월 CPI도 전년 동기(5.9%)보다 훨씬 낮은 1.6%로 떨어진 바 있다. HSBC은행의 프라크리티 소팟 이코노미스트는 "아시아 국가들의 물가상승률이 지난달 바닥을 친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는 조금씩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최근 유가 및 상품 가격이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물가도 이 같은 추세를 따를 것이란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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