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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케리 과학분야 쟁점 비교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는 국가 안보와경제 문제 못지 않게 줄기세포 연구 허용 같은 과학적 문제가 뜨거운 쟁점으로 대두되고 있다. 또 미국내 노벨상 수상자 48명을 비롯해 `우려하는 과학자연맹(UCS)' 소속 과학자 4천여명은 최근 과학, 환경 문제 등에 보수적인 조지 부시 대통령의 입장에 반대해 비난성명까지 발표한 바 있다. 세계적인 과학잡지 네이처는 최신호에서 공화당의 부시 대통령과 존 케리 민주당 대선후보를 상대로 과학 분야의 대선 쟁점에 대한 의견을 조사해 비교 분석했다고 영국 BBC 인터넷판이 15일 보도했다. 네이처는 ▲줄기세포 연구 ▲기후 변화 ▲차세대 핵무기개발 ▲미사일방어(MD)체제 ▲유인우주탐사 ▲유전자변형(GM) 작물 등 과학 분야 15가지 쟁점에 대한 질문을 두 후보에게 보낸 후 1천500단어 분량으로 답변을 요청했다. 두 후보는 줄기세포 연구 분야에서 가장 뚜렷한 입장 차이를 보였으며, 다른 쟁점에 대해서도 서로 다른 의견을 표명했다. ◇줄기세포 연구 = 부시 대통령은 지난 2001년8월 당시 확보된 줄기세포주에 한해 연방정부 연구기금을 지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새 줄기세포주에 대해서는 정부의 연구기금을 줄 수 없으니 만들지 말라는 말이나 마찬가지다. 부시 대통령은 줄기세포를 추출하려면 생명의 초기 단계인 인간 배아를 파괴해야 한다며 윤리적 측면을강조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네이처에 "근본적인 도덕기준에 위배되지 않는 줄기세포 연구를계속 추진할 것"이라면서 "나는 이 연구에 연방정부 연구기금을 처음으로 제공한 대통령"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케리 후보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정부의 제한정책 철폐를 주장했으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도 실업 문제보다 이 문제를 더 자주언급했다. 네이처 답변서에서 케이 의원은 공화당의 반낙태 성향을 의식한듯 부시 정부의줄기세포 연구 제한정책을 "이데올로기에 얽매인 정책"이라고 비난하면서 당선시 "줄기세포주에 대한 연방정부 연구기금 제한 정책을 철폐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기후 변화 =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를 억제하는 교도의정서에 반대해온 부시 대통령은 답변서에서 "지구 기후변화는 장기적으로 심각한 문제"라고 전제하면서도 온실가스의 영향에 대해 "상당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는 게 국립과학원의견해"라며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그는 "행정부는 현재 포괄적인 기후변화 대응 전략을 잘 이행하고 있다"며 "향후 10년간 미국의 온실가스 수준을 18% 줄이기 위해 지금까지 전력을 다해왔다"고말했다. 케리 후보는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국제적인 협력을 촉구하면서도 미국이교도의정서에 복귀하겠다는 구체적인 약속은 피하고 있다. 그는 "지구 온난화는 이미 시작되고 있다는 과학적인 증거가 분명하다"고 밝히고 "존 에드워드와 나는 국내에서 오염을 줄이는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는 한편 (교도의정서에 관한) 협상 테이블에도 다시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차세대 핵무기 = 부시 대통령은 "국가안보 환경을 개선하려면 유연하고 대응이 쉬운 복합적인 무기체계가 필요하다"며 소형핵무기 개발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케리 후보는 "나는 새로운 핵무기 개발을 중단할 것"이라고 확실히 다른답변을 했다. ◇MD체제 = 부시는 "가능한 빠른 시일내에 탄도미사일 방어체제를 개발하고 배치하는 것이 우리의 정책"이라고 말했다. 케리 후보는 MD체제 연구는 찬성하지만 "그것을 신속히 배치하는 데는 반대한다. 지금 단계에서 MD체제 배치에 돈을 낭비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인 우주탐사 = 부시 대통령은 "미국은 이르면 2015년, 늦어도 2020년에는달 유인우주선을 다시 보내고 달을 우주탐험 기지로 이용할 것"이라며 달탐사 유인우주선 계획을 재확인했다. 이에 케리는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고상한 목표만 제시하고 실질적인자금 확보 계획이 수반되지 않은 우주탐사계획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다"고부시 행정부의 계획을 비판했다. ◇GM 작물 = 두 후보 모두 GM 식품 자체에 반대하지 않았으며 다만 이에 대한규제 방법에서 의견 차이를 보였다. 부시 대통령은 "규제의 틀을 과학의 발전수준에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지금의 규제수준이 너무 강력하다는 뜻을 나타냈다. 한편 케리 후보는 "GM 식품을 효과적으로 규제하는 권한을 정부기관에 주는 게"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역설하며 GM 식품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미국인 생활양식 = 미국인들은 생활양식을 바꾸고 소비를 줄여야 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부시 대통령은 "미국은 진정한 의미에서 변했다. 소비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더 현명하게 소비하고 생산하는 逆컥막?변한 것"이라고 답변했다. 케리 후보는 "미국은 창의력과 기술적 혁신을 통해 환경문제를 해결해왔다"면서오염자의 이익에 앞서 공중보건과 환경문제를 먼저 생각하는 "강력한 지도력"을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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