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경기둔화 보다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더욱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6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FRB가 31일(현지시간) 공개한 5월 FOMC 의사록에 따르면 FOMC 위원들은 앞으로 추가적인 통화긴축이 얼마나 더 필요한지에 대해서는 일치된 의견을 내놓지 못했지만, 소비자 물가상승이 예상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고, 수개월 이내에 에너지 가격상승이 물가압력에 반영될 것이라는 데 대체로 의견을 같이했다. 하지만 일부 의원들은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상대적으로 잘 억제되고 있다며 금리동결을 주장했다. 따라서 6월29일 FOMC 회의 이전에 나타나는 고용과 물가지표에 따라서는 금리동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인플레 압력 가중= 5월 FOMC 회의록은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현재 FRB가 수용 가능한 범위 상단에 위치하고 있으며, 고유가와 원자재 가격상승, 달러약세 등 인플레이션 유발요인이 물가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5월 회의에서 일부 위원들은 0.25%의 금리인상이 아니라 0.50%의 공격적인 통화긴축을 주장했다. FRB 내부에서 ‘경기둔화’보다는 ‘인플레이션 잠재우기’에 무게중심을 두는 매파들의 주장이 아직까지 힘을 얻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FOMC 의사록에 “추가 금리인상이 아직 필요할 수 있다”라는 문구를 유지한 것도 통화긴축에 대한 운신의 폭을 넓혀 놓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월가(街) 금융시장은 이날 의사록 발표 이후 6월 추가 금리인상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시카고 선물시장에서 7월 연방기금 금리선물은 5.180%로 0.035%포인트 상승했는데 이는 6월 FOMC에서 금리가 0.25%포인트 추가 인상될 확률을 74%로 적용한 것이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미키 레비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가 완만하게 둔화되고 있고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어 FRB가 6월에도 금리인상 행진을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경기둔화 우려도 커져= 5월 회의에서 성장률 둔화를 이유로 금리동결 가능성도 논의됐다. 금리동결 방안은 지난해 여름 허리케인 카트리나 피해 이후 처음 제기된 것으로 그만큼 성장률 둔화 혹은 경기침체 가능성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FRB 내부에서 거세지고 있는 것을 방증한다. FRB가 성명서에서 “장기금리가 오르면서 주택시장이 예상보다 크게 둔화되고 있는 등 경제활동의 하강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대부분의 월가 전문가들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6월 회의에서 금리동결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기는 힘들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FRB가 통화정책 결정의 절대요소로 판단하고 있는 고용과 소비, 물가지표 수치가 앞으로 어떻게 나타나는 가에 따라 금리인상 여부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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