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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본고장인 미국 헐리우드의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인도 제2위 재벌인 릴라이언스그룹과 손잡는다. 1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스필버그 감독의 드림웍스가 인도 최대 엔터테인먼트 그룹인 릴라이언스와 합작 벤처를 설립하기 위한 협상안에 타결이 임박했다고 보도했다. 릴라이언스는 합작법인 설립을 위해 5억~6억달러를 지원하며, 매년 6편 가량의 영화를 제작할 계획이다. 드림웍스는 릴라이언스로부터 분사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해 올 하반기 비아콤 산하 영화사 파라마운트로부터 독립할 예정이다. 드림웍스의 새로운 배급 파트너사로는 제너럴 일렉트릭(GE)의 유니버셜 픽쳐스와 뉴스 코프의 21세기 폭스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에서 통신, 금융, 엔터테인먼트 사업부를 거느리고 있는 릴라이언스는 이번 합작법인 설립으로 미디어 제국으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이에 앞서 지난달 칸 영화제에서 릴라이언스는 짐 캐리, 조지 클루니, 톰 행크스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출연하는 영화에 투자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또 앞으로 18개월 동안 인도와 해외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상영관 인수 등 10억달러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WSJ는 이번 사례는 인도의 영화산업을 일컫는 ‘볼리우드’가 자국 시장에서 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급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WSJ는 최근 월트 디즈니가 인도 영화 제작업체인 UTV 소프트웨어 커뮤니케이션스 지분을 대량 인수하는 등 헐리우드의 인도 시장 투자도 활발하다고 소개했다. 전문가들은 볼리우드 자본이 미국 영화 산업의 큰 손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유명 제작사와 배우는 물론이거니와 유통채널까지 확보한 인도 영화 산업이 더욱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스필버그 감독이 데이비드 게펜, 제프리 카젠버그와 지난 1994년 공동으로 설립한 드림웍스는 지난 2006년 비아콤에 매각됐다. 그러나 드림웍스와 파라마운트의 갈등이 지속되면서 드림웍스는 올해 파라마운트와 결별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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