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무슬림 지도자들 "더이상 희생 안돼"

국제사회 '호소' 잇달아<br>美한인 종교단체 기도회에 유대교 지도자등 참석<br>潘유엔총장 "여성 인질들 분쟁대상 안돼" 강조

아프간 인질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탈레반의 인질 살해 행위를 비난하고 억류 중인 나머지 인질들의 조속한 귀환을 촉구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슬람 종교지도자들과 아시아의 시민단체들이 억류 중인 인질의 무조건적인 석방을 요구하는가 하면, 특히 미국의 한인 종교단체들은 탈레반 피랍자 석방 협상에 미국과 유엔의 적극적인 개입을 촉구하고 나섰다. 1일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에 있는 평화나눔공동체(대표 최상진 목사)와 워싱턴의 범종단협의회(대표 클라크 로빈스틴 목사)는 31일(현지시간) 미 의사당 앞에서 한국인 인질의 조속한 석방을 위한 기자회견과 기도회를 갖고 한국인 인질 석방을 위해 미국이 특사를 파견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행사에는 워싱턴 일대에서 영향력 있는 무슬림ㆍ유대교 지도자들도 참석했다. 이들 단체는 이날 “미국의 허락 없이는 아프간의 탈레반 죄수 석방이 불가능하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라면서 “미국은 죄수 석방까진 아니더라도 피랍자들을 풀어줄 수 있는 제2의 협상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인질들의 무참한 살해를 막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으로 ▦미국을 중심으로 한국과 아프가니스탄ㆍ유엔 등이 함께 참여하는 다국적 중재그룹을 만들고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특사를 조속히 아프간에 파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슬람권의 종교단체들도 탈레반의 인질 살해 행위가 이슬람 교리에 반한다면서 한국인 인질들의 조속한 석방을 요구했다. 전세계 수니파 무슬림의 최고 종교ㆍ교육기관인 알 아즈하르와 아랍연맹(AL) 등은 31일 탈레반의 한국인 인질 살해를 비난하고 더 이상의 희생자가 나와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이에 앞서 57개 이슬람 국가가 참여하고 있는 이슬람 회의기구(OIC)도 30일자 성명에서 “무고한 시민을 납치하고 인질로 잡은 것은 인도주의에 대한 심각한 범죄행위며 이슬람의 교의에도 어긋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인질을 잡고 있는 탈레반의 비이슬람적인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역시 아프간에서 두번째 한국 인질 피살자가 발생한 데 대해 깊은 애도를 표시했다. 유엔은 31일자 성명에서 “반 총장이 나머지 21명의 한국인 인질과 아직 억류돼 있는 독일인 1명, 그리고 아프간인 4명의 안전에 대해서도 깊이 우려했다”고 밝히고 “특히 한국인 인질 중 많은 여성들이 포함된 점을 주목, 이들은 결코 분쟁의 대상이 돼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베르나르 쿠슈네르 프랑스 외무장관도 이날 직설적인 표현을 동원해 가며 탈레반의 인질 살해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쿠슈네르 장관은 31일자 성명에서 “그 같은 야만적인 행동에 공포감을 느낀다”면서 “프랑스는 보편적 윤리에 반하는, 이처럼 끔찍하고 부당한 행동을 가장 강경한 어조로 비난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얀마의 민주화 운동가 20여명도 이날 한국인 인질들의 조기 석방을 기원하는 기도모임을 개최했다. 이들은 31일 미얀마의 수도 양곤의 쉐다곤파고다에서 주례모임을 갖고 “아웅산 수치 여사의 석방과는 별개로 한국인 인질의 조속한 석방을 기도했다”고 말했다.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고 있는 아세안(ASEAN) 장관회의에 참석 중인 회원국 외무장관들도 이날 한국인 인질의 석방을 촉구하면서 피살된 인질의 유가족과 한국 국민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표했다. 한편 국내 시민단체들도 아프가니스탄 피랍자들의 무사귀환을 위해 미국정부가 적극 나설 것을 주문하고 나섰다. 진보단체인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은 이날 오전11시쯤 미 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이 아프간 전쟁의 당사자로서 한국 청년들의 무사귀환을 위해 탈레반과 직접 협상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2007 세계평화상수상자 이상훈(58)씨와 ‘우리시대의 시인들’ 소속 시인들도 이날 오후2시 미 대사관 앞에서 ‘평화의 시낭송회’를 열고 미국의 개입을 요구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