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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늪'에 빠진 국내건설업계

자금조달 차질로 사업중단·축소 잇따라<br>진출 모색했던 업체들도 '관망 상태'로

국내 건설업계가 캄보디아라는 늪에 빠졌다. 지난해 초부터 캄보디아로 진출했던 건설업체 중 대부분은 사업을 일시적으로 중단했거나 규모를 줄이는 절차에 착수했고 진출을 모색했던 업체도 관망 상태로 돌아섰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순 캄보디아 수도인 프놈펜시에서 복합단지 건설 착공식을 가졌던 G건설은 개발 사업 파트너를 물색하고 있다. 전체 투자금액이 약 1조원에 달하는 이 사업은 6만8,461㎡ 부지에 최고 52층 오피스가 들어서는 업무지구, 1,064가구 규모의 아파트가 건설되는 거주지구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말 불어닥친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국내 금융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자금조달에 차질이 생겼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현재 사업부지의 절반 정도는 공사를 하고 있고 나머지 절반은 새로 구할 파트너와 진행하기 위해 남겨둔 상태”라며 “사업성 검토를 다시 해 사업계획을 새로 짤 예정”이라고 말했다. 프놈펜시에서 뉴타운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H건설도 자금흐름이 원활하지 않아 일부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이 부지에는 빌라ㆍ아파트 등 5,000여가구의 주거시설과 국제무역센터, 캄보디아 증권거래소가 들어설 예정이었다. H건설의 한 관계자는 “발주처에서 공사비를 받지 못해 고층 공사 일부는 중단된 상태”라며 “당초 내년 3월까지 완공 예정이었지만 다소 늦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밖에 대기업 그룹 계열사인 S건설도 지난해 4월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같은 해 7월 사업계획을 확정하기로 했지만 지금까지 진행된 사항이 전무한 상태다. 현재 캄보디아에서 사업이 예정대로 진행되는 곳은 한일건설의 ‘골드타워42’ 프로젝트와 지코앤루티즈의 칸달마켓 재건축 등 손에 꼽을 정도다. 5,055㎡ 부지에 2억4,000만달러를 투자해 최고 42층 오피스 및 아파트를 짓는 ‘골드타워42’는 한때 사업중단 소문이 돌기도 했지만 대한토지신탁에서 자금을 조달해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 재래시장을 현대화 건물로 바꿔 분양하는 칸달마켓 재건축 사업은 외형이 1,000억원 수준으로 작은데다 캄보디아 정부의 협력을 받고 있어 사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캄보디아에 진출해 있는 국내 건설업체의 한 관계자는 “금융위기가 서서히 회복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선투자는 최대한 억제하는 상황”이라며 “언제쯤 사업을 다시 본격적으로 하게 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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