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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원자재 관련 해외투자 속도조절 나섰다

중동·阿 정정불안 위험 커져… 올 들어 30% 가량 감소<br>선진국들 中견제도 한몫한듯… "일시적 숨고르기 불과" 분석도


‘원자재 블랙홀’로 불리며 세계 도처의 유전ㆍ구리광산 등을 무섭게 매입하던 중국이 속도조절에 나서고 있다. 11일 블룸버그통신은 올 들어 지금까지 중국의 해외 원자재 및 에너지 관련 투자가 142억달러로 전년 동기에 비해 30% 줄어들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반면 올 들어 세계 각국의 원자재 및 에너지 투자는 1,760억달러로 지난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해 중국의 행보와 대조를 보이고 있다. 2000년대 들어 남미ㆍ중동ㆍ중앙아시아 등 세계 전역을 돌며 원자재 쇼핑에 나섰던 중국이 속도조절에 나서는 이유는 무엇보다 올 들어 리비아 내전, 남수단 독립 등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정정 불안이 극대화하면서 이곳에 투자했던 수백억달러의 투자금을 고스란히 포기할 수 있는 상황으로 몰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 투자의 정치적 위험성이 부각되면서 중국의 대 아프리카ㆍ중동 정책의 근간 자체가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3월 중국 상무부의 야오젠 대변인은 “리비아에서 사업을 벌인 중국 기업이 50곳이고 계약금액이 188억달러에 달한다”며 “리비아 사태 악화로 중국 기업들이 매우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무너지거나 유전지대가 밀집된 리비아 동부에 친서방 반정부군이 들어서면 중국이 카다피 정부와 맺은 계약이 아예 취소될 수도 있다. 유전지대가 밀집한 남수단이 독립을 앞두고 대만과의 수교 움직임을 보인다는 소식도 중국을 우려스럽게 하고 있다. 중동ㆍ북아프리카의 정권 교체 물결에 대해 중국 정부 내에서 그동안 추진해온 무차별적인 투자정책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관안핑 인민대학 교수는 “중동ㆍ북아프리카의 불안으로 투자 위험성이 커지고 있고 중국 국영기업들이 향후 투자에 매우 조심스러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진국 정부들이 자원안보 등 전략상의 이유로 중국 기업의 주요 광산 등의 매입 시도를 저지하고 있는 것도 중국의 해외 투자가 늘어나지 못하는 이유로 꼽힌다. 2009년 중국 국영기업인 민메탈이 28억달러에 호주 광산업체인 오즈미네랄 인수를 시도했지만 호주 정부의 반대로 무산됐다. 비슷한 시기에 중국 기업이 호주 철광산 회사인 리오틴토그룹을 195억달러에 인수하려 했지만 이 역시 호주 정부가 국가 안보상의 이유로 승인을 거부했다. 여기다 글로벌 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원유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광산 및 에너지 업체들의 매물 가격이 동반 상승하고 있는 것도 중국이 투자 속도를 조절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년간 원유 가격은 43% 급등하며 배럴당 110달러 이상으로 올라섰고 구리 가격도 24% 상승했다. 하지만 중국이 전략적으로 숨 고르기에 나서고 있는 것일 뿐 장기적으로 안정적 원자재 공급선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 에너지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비벡 툴풀 리오틴토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은 오는 2025년까지 뉴욕보다 큰 도시를 10개 이상이나 건설할 계획이고 이에 따라 철강ㆍ철광석ㆍ구리 등의 원자재 확보가 필요하다”며 “해외 에너지와 원자재 투자는 장기적으로 확대 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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