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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서 기름을 딴다.' 코린도가 인도네시아의 큰 섬들 가운데 가장 오른쪽에 위치한 파푸아주에 심은 기름야자나무(oil palm) 농장은 올해 7만톤의 크루드팜오일(CPO)을 생산할 예정이다. CPO는 기름야자 열매의 과육 부분에서 짜낸 것으로 이를 정제하면 마가린ㆍ쇼트닝ㆍ비누ㆍ윤활유와 바이오디젤 원료로 쓰이는 팜유(palm oil)를 얻을 수 있다. 씨(핵)에서는 팜커늘유(PKO)도 얻을 수 있다. 김훈 코린도 이사는 "농장용지 10만㏊를 확보해 지난 1998년부터 1만7,500㏊에 기름야자나무를 심어 지난해 6만톤의 CPO를 생산했고 올해 7만톤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약 5년 뒤 나무를 심은 면적이 5만㏊로 늘어나면 CPO 정제시설과 PKO 생산설비도 갖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CPO 가격은 톤당 650~700달러(FOB 기준) 수준. 지난해 고유가 여파로 한창 가격이 뛰었을 때는 1,200달러까지 치솟아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코린도는 오는 2020년까지 농장 규모를 20만㏊로 늘리고 농장 주변에 10만㏊의 일반조림지도 조성할 계획이다. 조생종의 경우 심은 지 5년 뒤면 본격적으로 열매를 딸 수 있고 20여년간 수확할 수 있다.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1,700만톤의 CPO를 생산, 말레이시아를 제치고 세계 1위로 부상했으며 올해 생산량이 2,000만톤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7년 전만 해도 2020년에나 달성될 것으로 본 양이지만 기름야자 재배면적이 급증, 11년을 앞당겼다. 2020년에는 4,000만톤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기름야자 농장이 이처럼 인기를 끄는 것은 ㏊당 대두유의 10배나 되는 6톤 안팎의 오일을 수확하는 뛰어난 경제성 덕분. 10년 정도 된 기름야자나무에서 열리는 열매들이 붙어 있는 번치(Fresh Fruit Bunchㆍ열매덩어리) 하나의 무게는 약 45㎏이나 나간다. 인도네시아의 기름야자 농장 면적은 한국 전체 산림면적과 비슷한 700만㏊지만 머잖아 1,200만㏊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 덕에 '열대림 파괴의 주범'이라는 비판에 시달리고 있다. 그러나 김 이사는 "기름야자는 기름을 짜고 난 번치조차 섬유질 등이 풍부해 농장에서 비료로 쓰거나 보일러실 연료로 쓰는 버릴 게 없는 나무"라며 "IMF 외환위기와 인질사건 등으로 한때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금은 짭짤한 현금 수입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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