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규(사진) 검찰총장 내정자가 30일 서울고검 청사에서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조직의 변모 추진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김 내정자는 "검찰이 위기 상황에 처해 있지만 변화나 개혁보다는 '변모'가 정답"이라고 강조했다. 김 내정자는 "변모는 변화나 개혁과는 조금 다른 얘기"라며 "자꾸 조직의 변화를 얘기하는 데 조직을 바꾼다고 선진국 검찰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이는 정치권 등에서 거론되고 있는 대검 중수부 폐지 등 조직의 인위적인 개편에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내정자는 또 "전세계 검찰을 비교했을 때 조직이나 역할, 권한은 비슷비슷하다"며 "그러나 검찰 구성원의 일하는 자세와 스타일에서 선진국과 후진국 검찰의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이는 검찰조직 자체의 변화보다는 직원들의 의식변화를 강하게 주문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내정자는 이어 인사검증 과정에서 겪었던 마음고생도 털어놓고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해명했다. 김 후보자는 솔직하고 거침없는 평소 성격대로 자신의 견해를 적극 개진하면서도 "수많은 음해로 인해 마음고생이 심했다"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귀족 취미'로 언급된 요트와 승마는 취미가 아니라 잠시 배워본 수준이고, 열기구는 지난해 대전고검장 시절 지역에서 열기구 대회가 열려 비용을 내고 직원들과 호기심에 한 번 타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승마와 요트를 배운 것은 맞지만, 고급 취미 생활을 한 것은 아니다"며 "술과 골프를 좋아하지 않다 보니, 다양한 취미를 즐기게 됐다"고 말했다. 인선 과정에서 수많은 음해로 인해 마음고생이 심했던 듯 김 후보자는 "검증 과정에서 마음의 상처를 너무 많이 받았고, (청문회에서) 또 검증받을 생각을 하니 너무 힘들다"며(후보자) 발표 당일 아침에 아내가 그냥 사퇴하라고 할 정도였다"며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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