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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금리상승 부추기는 은행의 자금조달
입력2007-11-18 20:02:36
수정
2007.11.18 20:02:36
시중자금이 증시로 계속 쏠려 은행들의 자금부족현상이 심화되면서 금리가 오르고 기업 자금난이 심화되는 등 여러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높은 수익을 좇아 은행 예금에서 펀드 등 투자상품으로 옮겨가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은행의 자금부족현상은 해소되기 어려운 만큼 은행경영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요구된다.
지난 9월부터 자산운용사들의 수신잔액이 은행의 정기예금을 사상 처음 웃돌기 시작한 데서 나타났듯이 투자자금의 은행 이탈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펀드 수익률이 은행 금리를 크게 웃돌고 있을 뿐만 아니라 증권사들이 하루만 맡겨도 5% 안팎의 금리를 주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은행들이 부족자금을 메우기 위해 높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하고 이는 곧 대출금리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점이다. 은행들은 연 6%를 웃도는 정기예금상품을 내놓으며 부족자금을 채우려 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아 양도성예금증서(CD), 은행채 발행 등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고 있다.
CD 공급이 계속 늘어나다 보니 CD금리는 6년4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뛰었고 CD금리에 연동돼 있는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크게 뛰고 있다. 결국 은행들의 자금부족으로 인한 금리상승은 자금사정이 취약한 서민들과 중소기업들에 전가되고 있다. 신용도가 약한 중소기업들은 대출받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은행들의 자금난은 금융시장 변화에 신속히 대응하지 못하고 부동산담보대출과 예대마진(예금과 대출 금리차) 수입에 의존한 탓이 크다. 비좁은 국내시장에서 전근대적인 영업행태에서 벗어나지 못한 결과 수익률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지난 3ㆍ4분기 국내 은행들의 순이자마진은 2.3%포인트 안팎으로 전 분기에 비해 0.15%포인트 하락했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최근 보고서에서 대출이나 신용카드와 같은 소매금융시장은 오는 2015년 이후 경쟁심화와 그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한계에 도달하고 은행산업은 심각한 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내은행들도 예대마진에 의존하는 손쉬운 영업행태에서 벗어나야 한다. 선진은행처럼 인수합병(M&A)을 통한 고객기반 확장, 성장가능성이 높은 해외시장 공략, 새로운 상품개발 등을 통해 블루오션을 개척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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