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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장벽을 넘어 한중일 3개국이 아시아 음악시장을 주도적으로 개척해나가겠습니다. 이를 위해 서로 협력과 투자를 아끼지 않겠습니다." 2010 엠넷 아시아 뮤직 어워즈(MAMA)를 공동으로 개최한 박광원(사진 오른쪽) 엠넷미디어 대표와 고료 히로시(왼쪽) 뮤직온 대표(소니뮤직 최고재무관리자(CFO))는 29일 마카오 베네시안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목소리를 냈다. 이번 행사에 처음으로 10억원을 투자한 고료 대표는 "일본의 음악시장은 자국 내에 만족하고 있어 변화의 움직임이 적었으나 MAMA를 통해 아시아 아티스트들 간의 교류가 활발해진다면 일본 가수들과 시장에 큰 자극이 될 것"이라며 "특히 MAMA의 공동기획과 제작은 일본 가수들의 해외 진출 기회가 넓어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정보기술(IT)의 급성장으로 음악시장의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음반시장이 사라지자 한국은 자구책으로 아이돌의 해외 공연을 비즈니스 모델로 내세웠다"며 "K팝(아이돌 중심의 한국 대중음악)이 한류를 타고 자리를 잡았고 이제는 서로의 문화적 장점을 섞어 새로운 음악 콘텐츠를 만들어 세계를 공략해야 할 단계"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워너뮤직 등은 이미 10여년 전부터 중국 베트남 등에 진출해 아시아 시장을 키워나가고 있어 더 늦어지면 아시아 음악산업의 주도권을 빼앗길 수 있다"며 "2010 MAMA가 끝나고 한국의 '거미'와 중국의 '장지에'가 싱글디지털앨범을 내기로 하는 등 다양한 비즈니스로 이어지는 긍정적인 결과를 이끌어냈다"고 말했다. 마카오에서 처음 열린 2010 MAMA가 아시아 음악가들을 위한 화합의 무대라는 비전을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행사가 한국 가수 중심의 시상식이었다는 지적에 대해 고료 대표는 "음악 시상식은 엔터테인먼트와 쇼의 성격이 강해야 하는데 2010 MAMA는 이 두 가지를 충분히 만족시킨 무대였다"며 "향후 공정한 음악 시상식의 형식을 유지하기 위해 다국적 전문심사위원 구성 등에 대해 3국 관계자들이 협의해야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5년 전부터 MAMA를 지원ㆍ투자해온 고료 대표는 K팝의 세계 무대 진출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한국의 아이돌그룹은 세계 쇼 비즈니스에 통할 수 있는 자질을 갖췄다"며 "퍼포먼스ㆍ연출, 그리고 가수의 춤과 노래 등 3박자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며 "특히 많은 그룹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면서 실력을 키우는 모습은 일본 음악시장에도 큰 자극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한국 음악의 장점인 프로덕션 역량과 트렌디한 패션, 일본의 강점인 록밴드문화, 그리고 중국의 다양한 가사와 리듬 등이 섞여 글로벌 음악시장을 아시아인들이 이끌어갈 수 있도록 MAMA가 역할을 할 것"이라며 "한국이 그 중심에 서고 싶고 이를 위해 일본과 중국 파트너를 지속적으로 설득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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