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민주통합당 당직자들 사이에서는 "대선 주자가 보이지 않는다"는 얘기들이 공공연하게 오가고 있다. 물론 민주통합당 대권 주자들이 한가한 일정을 보내고 있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후보 행보가 전혀 여론의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는 데 있다.
민주통합당은 지난달 30일 컷오프로 5명의 최종 후보를 가려낸 뒤 런던올림픽 등을 감안해 본경선 일정을 이달 말로 미뤘다. 반면 새누리당의 경우 올림픽 기간과 상관없이 경선이 진행되고 있고 이 와중에 공천헌금 사태가 터지면서 그 유불리를 떠나 여론의 시선 자체가 자연스레 새누리당 및 여권 대선 주자들에게 쏠렸다.
민주통합당이 더욱 곤혹스러워 하는 부분은 안 원장의 존재다. 한 캠프의 고위 관계자는 "안 원장이 외곽에 머물러 있는 상황에서는 당내 후보 중 누가 되든 (여당의 유력 주자인) 박근혜와 대결할 주자로 인식 자체가 되지 않는다"며 "국민들의 눈에 지금의 당 경선은 '마이너리그' 보기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경선 레이스 흥행을 위한 불쏘시개가 돼야 할 민주통합당 역시 이를 타개할 만한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도 문제다. 이것이 대표적으로 표출되는 양상이 바로 선거인단 모집 부진. 14일 오후3시 현재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경선 선거인단 신청자 수는 15만7,100여명가량이다. 이대로라면 당초 기대했던 300만명은커녕 100만명 확보도 어렵다는 게 당 안팎의 공통된 진단이다.
이해찬 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17일 전국위원장회의에서 각 위원장들에게 선거인단을 많이 모을 교육과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라며 "다양한 방식의 (경선) 흥행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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