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보다 4배 많은 남성들이 술때문에…
알코올성 정신장애 환자 5년새 18% 늘어
김경미기자 kmkim@sed.co.kr
술 마시는 것을 스스로 조절할 수 없거나 술을 많이 마셔 인지·감정 등에 문제가 생긴 알코올성 정신장애 환자가 매년 늘어나고 있다. 성별로는 남성 환자가 여성에 비해 4배 이상 많았다.
18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07~2011년 알코올성 정신장애 통계를 분석한 결과 이 병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 수가 2007년 6만6,196명에서 2011년 7만8,357명으로 18% 늘었다. 같은 기간 진료비 역시 1,190억원에서 1,905억원으로 연평균 12.5%씩 늘어났으며 환자 1인당 진료비도 2007년 약 179만원에서 2011년 243만원으로 1.4배 증가했다.
성별로 나눠보면 2011년 남성 알코올성 정신장애 환자가 6만3,859명으로 여성(1만4,498명)에 비해 4.4배 많았다. 인구 10만명당 환자 수도 남성이 275명으로 여성(59명)의 4배 이상이었다. 특히 60대 남성환자의 10만명당 환자 수는 583명으로 20대 남성 환자(69명)에 비해 8배 이상 많았다.
이병욱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알코올성 정신장애 환자 중 60대 남성이 많은 것은 알코올 의존증뿐 아니라 알코올 과잉 섭취에 따른 기억장애나 치매, 기분·불안·수면 장애 등이 음주 경력이 길수록 심하게 나타나기 때문"이라며 "예방을 위해서는 음주에 대해 관대한 사회문화적 분위기가 바뀌어야 하고 과도한 음주의 폐해에 대한 적극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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