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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지역사회 잇단 악재에 '술렁'

신항 기공식 취소… 세계도시엑스포 규모 축소…<br>"부산에 밀려 신항 예산확보등 차질" 우려<br>엑스포는 BIE요구로 조직등 감축 불가피


오는 13일 열릴 예정이던 인천신항 기공식이 갑자기 취소되고, 인천시가 야심차게 추진해 온 인천세계도시엑스포가 국제박람회기구(BIE)의 요구로 대폭 축소되는 등 인천지역에 악재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의 참석을 전제로 추진됐던 인천신항 기공식이 취소되면서 인천신항 건설사업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며 지역사회가 술렁거리고 있다. ◇부산의 견제로 신항 건설 차질 우려= 오는 13일 열릴 예정이던 인천신항 기공식은 당초 해양수산부(현 국토해양부)가 이명박 당선인 시절 비서실과 협의해 지난 1월 말께 결정됐다. 해수부와 인천항만공사, 항만관련협회 등 유관기관은 기공식 준비 TF까지 꾸려 기공식에 참여할 인사 1,000여 명의 명단까지 확정, 당사자들에게 통보했었다. 예정됐던 기공식이 무산된 것은 “착공식만 하면 되지 기공식은 ‘허례’”라는 청와대의 뜻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기공식과 착공식을 별개로 치르면 관련 업계가 유ㆍ무형의 부담을 떠안게 된다는 취지다. 따라서 인천신항 기공식은 사실상 취소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TF는 이미 해체됐다. 그러나 인천 지역사회에서는 “현 정부가 정치적 부담을 안고 해양수산부 폐지를 밀어붙이더니 4ㆍ9 총선을 앞두고 부산 민심 달래기에 나선 것 아니냐” “지난해 인천신항 건설예산 가운데 200억원이 부산으로 간 전례가 있다. 인천신항이 계획대로 건설되려면 내년부터 매년 1,000억원 이상이 투입돼야 하는데 예정대로 예산이 확보될지 걱정”이라는 등 뒷말과 우려가 무성하다. 신맹순 전 인천시의회 의장은 “경부운하의 물동량이 인천신항에 흡수되면 경부운하의 타당성이 무너지기 때문에 신항 건설 자체를 백지화하려는 음모가 깔려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부산지역 시민단체인 ‘부산항을 사랑하는 시민모임’은 지난 7일 “부산ㆍ광양항의 ‘투 포트’ 체제가 갖춰져 있는 상태에서 인천신항을 대규모로 건설할 경우 항만시설 과잉으로 항만 간 출혈경쟁이 불가피해진다. 인천신항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을 담은 성명서를 발표했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중국의 경제성장과 남북관계 진전, 신항 사업 등으로 성장 기회를 맞은 인천항의 발전 가능성은 어떤 이유로도 묻혀버릴 수 없다”며 “정치적 이유와 논리로 실용이란 정권의 화두가 훼손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인천신항 건설사업은 오는 2020년까지 4조5,000억원을 들여 송도국제도시 앞 해상에 부두 30개와 배후부지 6,160만㎡를 조성한다는 게 골자다. 지난해 12월 부두 건설에 앞서 부두 경계면에 석축을 쌓아올리는 호안공사가 시작됐다. ◇국제박람회기구서 ‘엑스포’ 제동= 인천시는 내년 8월7일부터 10월25일까지 인천 송도국제도시 3공구 일대에서 열릴 예정인 인천세계도시엑스포의 사업비를 416억원에서 200억원 규모로 줄이고 경제자유구역인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3공구에 조성할 계획이던 주 행사장도 만들지 않기로 했다. 주 행사장에는 주제영상관과 도시명문관 등 20여 개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었다. 이는 BIE 측이 ‘비공인 엑스포’인 인천엑스포가 2010년 중국 상하이엑스포와 주제(도시)가 같고 개최기간(80일)도 공인 엑스포와 큰 차이가 없다며 한국 정부에 시정을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인천시가 올해 핵심과제로 정한 80건의 PM(프로젝트 매니저) 사업 중 55건에 달하는 인천엑스포 관련 사업과 147명으로 늘어난 조직위의 인원감축이 불가피해졌다. 시는 또 엑스포의 주제를 ‘도시에서 추진하는 프로젝트’로 바꾸고 명칭도 ‘비엔날레’ 등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참가주체도 세계의 도시가 아니라 국내외 기업으로 전환하는 등 대부분 행사를 다시 기획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BIE와 마찰을 빚지 않기 위해 정부와 협의해 이달 말 개최 예정인 BIE 총회 때까지 국무조정실ㆍ외교통상부 등 중앙정부와 긴밀히 협조, 인천엑스포의 새로운 틀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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