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중국 경제일보 등에 따르면 중국 최고 인민검찰원은 CCTV 경제채널 총감독이자 CCTV 광고정보센터 주임인 궈전시와 제작자인 톈리우에 대해 뇌물수수 범죄 혐의로 강제조치를 취했고 정식 안건으로 입안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중국 검찰의 이 같은 조치에 중국의 반(反)부패 사정의 칼날이 CCTV를 정조준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중국 매체인 차이신은 궈 주임이 지린성 검찰에 체포됐다며 부패에 관한 그의 소문은 지난해부터 계속 나왔고 당국이 조사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궈 주임은 지난 1992년 CCTV-2(재경)에 입사한 후 1998년 광고부 차장, 2009년 경제채널인 CCTV-2와 CCTV 전체 광고 책임자 자리에 올랐다. 특히 그는 '315완후이'의 총책임자로 올해도 방송 직전 연설을 하며 건재를 과시하기도 했다.
CCTV의 '315완후이'는 중국 내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소비자고발 프로그램으로 중국에 진출한 다국적기업들에는 공포의 대상이다. 올해는 DSLR카메라인 니콘 D600의 불량 문제를 고발해 무상반품을 이끌어냈고 호주 분유업체인 오즈밀코사가 품질보증 기간을 고의로 변경한 사실을 적발했다. 지난해에는 애플의 미성년자 노동착취와 제품 수리정책에 문제를 제기하며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의 사과를 받아낸 바 있다.
하지만 '315완후이'는 최근 들어 의도적인 외국 기업 때리기와 지나친 광고배정으로 비판을 받았다. SCMP는 CCTV의 광고수입이 2002년 26억위안에서 2009년 93억위안으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159억위안(약 2조6,079억원)에 달한다며 경제비판과 광고를 동시에 맡는 인사구조 자체가 부패를 키웠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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