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전 시장은 지난 주말 워싱턴 내셔널 프레스 클럽에서 열린 강연에서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유권자 그룹에 맞선다면 당신이나 당신의 당이나 아무런 미래가 없다”며 “이건 사실 ‘상식’에 속하며 대중은 압도적으로 이런 것들을 원한다”고 역설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26일 보도했다. 하원을 장악하고 있는 공화당에 이민개혁법안의 원안 처리를 강력 촉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미국 의회는 양당 중진의원 중심 ‘8인 위원회’를 통해 불법체류자 1,100만명을 구제하는 법안을 마련해 상원을 통과했지만 하원에서 통과를 계속 미루고 있다. 공화당은 다음 주에 개혁안이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에 대한 원칙들을 제시할 예정이다.
블룸버그 시장은 강경보수파인 ‘티파티’를 겨냥해 “그들(공화당)이 이 사안을 찬성하는 게 두려운 건 일부 인사들이 너무 극단적이기 때문”이라고 비판하며 “대중들의 80~90%가 원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은 경제와 가족, 사업, 정부, 정당 등 국가사회의 모든 영역에서 새로운 피가 필요하다”며 “그것을 거부하는 집단은 자연도태되고 말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민주당과 공화당을 거쳐 무소속으로 3선에 성공하고 지난해 말 12년의 뉴욕시장 임기를 마무리했다.
이민개혁법을 찬성하는 단체들이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공화당 소속인 릭 스나이더 미시간 주지사와 토머스 도너휴 미국상공회의소 회장 등도 참석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