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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포커스] 영국, 미국發 금융위기 최대 희생양 되나

런던시티, 국제자본 집결로 이루어져 외부충격에 취약<br>부동산침체까지 덮쳐 내년 성장률 마이너스 1.3% 그칠듯<br>스위스 SWX 이어 외국 금융업체 이탈도 가속화 예상


[글로벌 포커스] 영국, 미국發 금융위기 최대 희생양 되나 런던시티, 국제자본 집결로 이루어져 외부충격에 취약부동산침체까지 덮쳐 내년 성장률 마이너스 1.3% 그칠듯스위스 SWX 이어 외국 금융업체 이탈도 가속화 예상 김희원 기자 heewk@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영국이 글로벌 금융위기의 최대 희생양이 될 것이란 암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른 국가와는 달리 영국의 주도산업이 금융업인데다 최근 실물경기의 침체와 함께 부동산시장마저 큰 타격을 입고 휘청거리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 금융산업의 상징인 런던 시티가 뉴욕, 도쿄와는 달리 국제 자본의 자유이동에 의한 일시적인(?) 집결로 이뤄진 곳이라는 점도 글로벌 위기 국면에 더욱 취약하다는 분석이다. 국제통화기금(IMF), 유렵연합(EU) 등도 이제 영국이 이번 위기 국면에서 선진국 중 가장 심각한 경기 침체를 겪을 것이란 데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 분위기다. 사실 이번 미국발 금융위기 국면에서 가장 먼저 다량의 모기지 관련 손실을 신고한 곳은 지난해 2월 영국 HSBC은행이었고, 가장 먼저 파산한 금융기관 역시 지난해말 영국의 노던락 은행이었다.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가 지난달 가장 먼저 은행 국유화 조치란 극약 처방을 내 놓은 것도 이 같은 대규모 은행 부실이 숨은 배경이 있다는 지적이다. 영국이 과연 지난 79년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의 악몽을 재현할 것인지 전세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IMF는 이달 초 영국의 내년도 경제성장률이 -1.3% 가량 축소되며 선진국 중에서 최하위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IMF가 지난 4월 영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이 1.8%에 달할 것이라고 밝힌 데 비하면 불과 몇 개월 만의 놀라운 반전이다. 영국은 아직 유로존과는 달리 공식적인 경기침체 국면에 들어가지 않았으나 3분기에 이어 4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이룰 것이란 점은 단지 시간문제로 받아들여 진다. 영국은 지난 80년대 들어 각종 금융 규제를 완화하며 전략적으로 해외 자본을 끌어 모으며 금융업을 육성했다. 당시 제조업 침체로 어려움을 겪던 영국 경제의 부활을 이끈 주인공이 다름아닌 금융 산업이었다. 영국은 금융공학을 이용한 각종 파생상품의 창출과 자본 유동화를 통한 고수익 금융상품 개발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영국 국가통계청에 따르면 영국 금융 섹터는 1996년에서 2006년까지 10년 동안 무려 76.4% 가량 팽창하며 전체 서비스 산업의 성장률(43.5%)을 압도하는 성장세를 보였다. 영국은행가협회(BBA)은 따르면 영국의 금융업은 국내총생산(GDP)의 9.6%를 점유할 만큼 자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높다. 하지만 미국발 금융 부실이 점화되면서 금융산업을 골격으로 한 영국 경제는 다른 나라에 비해 큰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게 됐다. 전통적인 금융가인 런던 시티의 한 투자은행 대표는 "영국이 엄청난 파티 후에 나타나는 고통스런 숙취 국면을 지나고 있다"고 표현했다. 금융업 위축 결과는 실업률에 즉각 반영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런던 금융가 종사 인력이 지난해 35만3,000명을 정점으로 내년에는 29만1,000명까지 줄어들 것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주식거래, 투자자문 등 런던 금융가의 주력 부문에서 급격한 쇠락이 나타나고 있다. 금융기관 신뢰도는 최근 -60%까지 추락했고 2006~2007년 최고 수준을 기록했던 보너스도 90억 파운드에서 30억 파운드로 1/3 가량 줄어들 전망이다. 구조적 변화 역시 영국 금융업의 위기 국면을 가중시키고 있다. 위기국면을 통과하며 갈수록 위험회피 경향이 늘고 있어 초대형 은행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영국 금융가는 HSBC, 스코틀랜드왕립은행(RBS) 등 대형 은행도 보유하고 있지만 투자 자문 위주의 고급 부티크 형태 등 보다 소규모 형태의 금융기관들이 많다. 위험 감수 경향이 줄어들면 더 많은 돈을 투입해 과거보다 더 적은 수익을 벌어들이게 되기에 '규모의 경제'를 만들기 위해서는 초대형 은행의 등장이 필수적이 된다. FT는 "은행 크기가 다시 정의되고 있고 이제 규모의 경제를 보일 수 있는 은행은 미국의 씨티, BOA, JP모건 수준은 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모기업의 주인이 독일로 바뀜에 따라 간판이 바뀌게 될 드레스드너 클라이언트 은행이나 RBS가 모회사인 ABN암로 등 중형 시장을 대표하던 영국의 2개 투자은행의 위상도 이 같은 추세에 따라 역사의 뒤안길에 서게 됐다. 영국에서도 미국에서처럼 수천개의 은행이 소수의 대형은행과 소형은행으로 양립되는 이른바 '바벨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틈새 시장(니치 마켓)에 집중하기엔 너무 크고, 새로운 금융 질서 속에서 규모의 경제를 이루기엔 너무 작다는 이유다. 향후 10년간 영국의 금융산업에 대한 전망은 더욱 암울하다. 영국의 신규 금융가인 커네리 워프에 위치했던 리먼브러더스의 유럽총괄본부는 최근 주인이 일본 노무라 은행으로 바뀌었다. 스위스 증권거래소는 최근 영국에 위치했던 스위스 블루칩 거래시장 SWX유럽의 문을 닫고 취리히로 다시 이관한다고 밝혔다. SWX유럽의 거래량이 최근 3년간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자국 경제의 위기 국면으로 이 같은 선택이 불가피했다는 설명이다. FT는 이와 관련, "금융 위기 전에는 시장을 위한 여러 개의 대안이 있었지만 현재는 이러한 선택 폭이 크게 줄고 있다"면서 "이 같은 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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