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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맹점주 인터뷰] '위너스치킨' 방이점 배성웅씨

"불황엔 역시 브랜드 파워가 최고 간판 바꿨더니 매출 두배 껑충"

치킨집 운영 경력만 4년째. 생닭만 봐도 소위 '견적'이 다 나온다는 치킨 베테랑이 가게 간판을 바꿨다. 업종을 바꾼 게 아니다. 여전히 치킨집이긴 하다. 하지만 브랜드 없는 동네 통닭집에서 '위너스치킨'으로 가게를 탈바꿈했다. "신문에서 불황엔 브랜드파워가 최고라고 하더니 역시 이름이 없는 것보단 네임밸류가 있는 게 훨씬 낫네요. 위너스치킨으로 간판을 바꾼 후 매출이 딱 두 배 올랐습니다." '위너스치킨' 서울 방이점 점주 배성웅(44)씨. 그는 서울 방이동에서 통닭집만 4년째 운영해온 일명 '치킨맨'이다. 하지만 두 달 전에 가게 간판을 바꿔 달았다. 이유는 간단하다. 살기 위해서. "지난해 말부터 매출이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올 상반기까지 회복이 안되더라고요. 과거에 하루에 최고 60만~70만원까지 팔았는데 20만원 선에 그쳤으니 반타작도 못한 거죠." 배사장이 수많은 치킨브랜드 중 하필 '위너스치킨'을 선택한 이유는 맛도 맛이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한 창업비용 때문이었다. 그가 위너스치킨으로 재창업하는 데 드는 비용은 시설비와 임대료 제외하고 약 500만원. 타 브랜드보다 최고 2배 가까이 저렴한 편이라고 그는 말했다. 더구나 본사가 점주에게 강압하지 않고 최대한 점주의 자율성을 보장해준 다는 점이 가장 매력적이었다고 배사장은 덧붙였다. 그는 "요즘 치킨집도 대형화 바람이 불면서 2~3층 규모로 매장을 크게 오픈하도록 점주에게 강요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사실 본사입장에서야 브랜드 이미지가 좋아져서 좋지만 저 같이 생계형 창업하는 사람에게는 임대료가 부담스럽기 마련이다"라고 지적했다. 위너스치킨은 최대한 점주의 입장을 반영해준 다는 게 그의 얘기다. "일례로 본사가 홍보물 하나를 만들더라도 일부 비용을 점주에게 요구하는 본사가 있는 반면 위너스 치킨은 본사가 일일이 비용을 대준다"고 그는 설명했다. 배사장은 위너스 치킨 본사가 인정할 정도로 '악바리 점주'로 통한다. 42.9㎡(13여평)규모의 가게를 그와 부인 둘이서 꾸려나간다. 홀 서빙은 물론 배달까지 모두 그의 몫이다. 요즘 같은 여름철 성수기에는 일손이 부족할 만한데도 절대 아르바이트를 쓰지 않는다. "창업에서 성공하려면 최대한 인건비를 아껴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휴일도 없다. 일년에 한 두번 쉬는게 고작이다.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한 아이디어도 무긍무진하다. 가장 대표적인 게 바로 매장 구성.그의 매장에는 다른 치킨집과는 달리 조리 과정을 외부에서 훤히 볼 수 있다. 치킨을 굽는 오븐이 설치된 공간을 손님이 볼 수 있도록 유리로 벽을 만든 것. 요즘처럼 위생과 안전을 최우선시하는 소비자 트렌드에 맞추기 위함이다. "몇 달전에 치킨가게가 기름을 재활용한다고 해서 이슈가 됐잖아요. 이렇게 치킨 조리과정을 외부에 공개하니까 손님들이 '깨끗하다'며 더 좋아하고 매상도 쑥쑥 오르더라구요." 손님이 치킨을 기다리는 시간 출출함을 줄이기 위해 삶은 감자나 달걀도 준다. 가게 밖에는 테라스를 설치해 매장 활용도를 높였다. 모두 그의 머릿속에서 나온 아이디어다. 그의 꿈은 지금보다 좀 더 큰 매장을 갖는 것. "요즘 야구가 인기잖아요. 야구와 치킨은 또 떼려야 뗄 수 없는 만큼 종합운동장 근처에서 큰 치킨 매장을 열고 싶어요. 물론 위너스치킨으로요." 배 사장은 웃으며 조심스레 포부를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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