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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에 선 야당 길을 묻다-좌담회] 차기 총선과 대선 전망

"거친 것이 선명성 아니다… 정책대안 제시·견제기능이 우선"

"다 죽어도 당은 살리겠다는 심정으로 비대위직 수행을"

새정치민주연합 이학영(왼쪽부터), 이언주 의원과 최진 경기대 교수가 ''야당의 위기와 나아갈 길''을 주제로 토론하고 있다. /권욱기자

이언주 의원

이학영 의원

최진 교수

대담=안의식 서울경제신문 정치부장(사회)

참석자=△이언주 새정치연합 의원 △이학영 새정치연합 의원 △최진 경기대 교수

정당의 목표가 정권 교체이고 이를 위해 새정치연합은 수권 정당으로서의 면모를 갖추는 것이 급선무일 것이다. 그렇다면 새정치연합이 앞으로 무엇을 해야 수권 정당의 면모를 갖출 수 있다고 보는가? 특히 다음 총선과 대선 예상을 지금 해본다면 결과를 어떻게 예상할 수 있나?

△최진 교수=대한민국에 3개의 정당이 있다고 본다. 세월이 흐르면서 체계화되고 힘 있는 제3의 정당이 무당파라고 일컬어지는 국민정당이다. 소위 대중 심리이기도 하지만 앞으로 여야가 제3의 정당을 어떻게 끌어들이느냐가 관건이라고 본다. 결국, 제3의 파워, 국민정당을 누가 취하느냐에 따라 총선·대선의 흐름이 판가름날 것이라고 본다.

△이언주 의원=집권이라는 게 국민들이 그 당시의 시대 정신을 잘 반영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 그 시대 정신의 어젠다가 있으면 해결할 수 있는 정당이어야 한다. 예를 들어 경제민주화와 복지라고 가정한다면 국민에게 설득하고 신뢰를 얻고 실현할 수 있는 정당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앞으로 대선이 2년 남짓 남은 상황에서 다음 대선의 시대 정신은 경제 양극화 해소와 국민 통합이다. 사실 박근혜 정부가 이것들을 내세웠지만 나아지지 않고 오히려 악화 됐다고 많은 국민이 생각하고 있다. 특히 국민통합은 더 거꾸로 간 측면도 있다. 어느 정당이 이 두 가지를 잘 해결할 것이냐의 문제로 요약된다. 누가 이를 해결할 능력을 보유하고 있고 의지가 있고, 국민에게 해결할 수 있다는 신뢰를 주느냐의 문제다. 지난 대선에서 우리가 졌던 이유는 당시 박근혜 후보와 비교해 우리가 더 설득력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금 와서 보면 과연 국민통합을 박 대통령이 할 생각이 있었나 하는 의구심 들지만 대선 때는 강한 의지를 보여줬다. 이면에는 선거국면 전부터 국민에게 쌓아온 신뢰가 배경으로 작용했다. 결국 경제 양극화와 국민통합이 시대 정신이라고 볼 때 새정치연합이 남아있는 기간 동안 의지와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국민에게 어떻게 보여줄 수 있느냐가 가장 중요한 대목인 듯하다 하다.



△최진 교수=시대정신은 일정 시대에 따라 변하고, 주기론으로 본다면 야당이 유리하다고 본다. 현재 미국처럼 어느덧 10년 주기론이 형성돼가고 있지 않나 말할 수 있다. 결국 10년 진보 정권, 10년 보수 정권으로 본다면 다시 진보정권 시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주기론 관점에서 야당에 유리한 것이다. 대선의 경우 인물론만 볼 경우 비슷하다고 평가할 만하다. 여야에서 부각 되는 인물만을 보면 능력 등 면면이 비슷하다. 다만 상황론으로 본다면 야당은 현재 처해 있는 상황으로서 상당히 불리하다. 특히 국민 신뢰 부분 측면에서 새누리당과 마찬가지로 새정치연합에 대한 비판의 강도가 매우 높다. 그래서 야당의 정권 창출론에 대해 비판적으로 보는 사람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문제는 새정치연합이 아직 이 같은 평가를 뼈아프게 느끼고 있지 않은 데 있다. 결국 더 상처투성이가 돼야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새정치연합이 이 같은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변화에 성공한다면 총선이나 대선에서 좋은 환경을 제대로 이어갈 수 있다고 판단한다.

△이학영 의원=현 상황에서 투표한다면 총선은 질 수밖에 없지 않나 생각된다. 정당 지지도가 20%까지 떨어졌는데 인물이 좋아서 뛴다 한들 집단에 대한 신뢰 없이는 표를 얻을 수 없다. 우리를 지지하는 분들이 투표하고 싶은 마음을 갖게 해야 하는데, 지지자들은 실망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가 대오각성하고 분발해야 한다고 믿는다.

대선의 경우 조금 다르다. 대선에서는 미래 비전이 있는 지도자가 누구냐가 중요하고 집단(정당)은 그다음이다. 이 의원이 말한 것처럼 국민의 신뢰를 얻느냐가 중요한데, 집단의 중심성을 잘 살려 안정성이 담보된 정당으로 복귀한다면 대선은 아직도 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2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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