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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 경험 살려 기업 분쟁 예방법 개척할 것"

지방 로스쿨서 대형 로펌 입성 양재석 변호사


올해 전북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을 졸업하고 변호사가 된 양재석(34ㆍ사진)씨는 어렵다는 취업의 관문을 뚫었다. 그것도 손꼽히는 대형 로펌에서 첫 출발하는 기회를 거머쥐었다. 함께 로펌에 입사한 로스쿨 출신 변호사들 가운데 유일하게 지방권역 학교에서 뽑힌 그는 서울대학교 경제학과에서 벤처 회사를 창업해 경영을 해봤던 경험이 법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고 말했다.

"경제학은 법학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운을 뗀 그는 "사회를 바라보는 관점이 다를 뿐 판단을 내리는 대상은 우리 사회에 있기 때문에 경제학을 배운 경험이 판례 분석할 때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양 변호사는 "경제학적 시각에서 사람들 사이에 벌어진 분쟁을 분석하고 합의를 도출하기 위한 합리적 근거를 마련하는 것은 당사자들을 설득하는 아주 좋은 수단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대학을 졸업한 뒤 5년 동안 일을 하다 다시 학문의 길로 돌아왔다는 그는 "로스쿨에서 법학을 배우는 과정은 즐거움 그 자체였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그런 그도 변호사 시험을 보고 취업을 위해 면접을 보고 결과를 기다리던 시간이 가장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로스쿨에 입학한 첫 해, 태평양에서 실무수습을 거쳤던 양 변호사는 당시 로펌 변호사들의 삶을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해 볼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그 때 경험한 조직문화를 보고 태평양을 선택했다고 그는 말했다.

로스쿨에 진학해 새로운 삶의 궤적을 그려보고 싶은 후배들에게 양 변호사는 "현재에 충실하라"고 조언했다. "과거는 없어지지 않을뿐더러 후회의 대상이 아닌 경험의 일부기 때문에 지금 준비해야 미래에 찾아올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강조한 그는 앞으로 기업의 변화 방향을 예측해 발생 가능한 법적 분쟁을 예방하는 선제적 대응방법을 개척해나가고 싶다고 조심스레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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