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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금융시장 흔들

주가 한때 2년만에 최저치<br>루블貨 가치도 폭락

그루지야와의 전쟁 여파로 주식시장이 2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고, 루블화 가치도폭락하는등 러시아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리면서 당국이 개입했다. 러시아 재무부는 12일부터 4주간 최고 3,000억루블(미화 120억달러 상당)의 자금을 공급해 유동성 부족을 보충한다고 밝혔다. 이는 평소 주간 공급물량 기준으로 최대 30배 가량 늘어나는 것이다. 지난 5일 공급된자금도 208억루블로 평소 물량보다 두배 이상 증가했다. 러시아 재무부의 이 조치는 모스크바 증시 지수가 11일 한때 6.5% 떨어져 지난 2006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나왔다. 이날 모스크바 주가지수는 당국의 개입으로 반등했다. 루블화도 이날 미 달러화에 대해 이날 1.6% 떨어져 1달러당 24.6180으로 지난 2월13일 이후 최저치로 주저앉았다. 이에 러시아 중앙은행은 루블화 방어를 위해 개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시장 관계자들은 영국 석유회사 BP의 러시아 합작사 문제를 둘러싼 갈등으로 이미 러시아 금융시장에 대한 외국 투자자의 신뢰가 떨어진데다 그루지야 전쟁까지 겹쳐 모스크바 증시와 외환시장이 더 타격받고 있다고 전했다. 모스크바 소재 트러스트 인베스트먼트 뱅크 관계자는 "러시아 증시가 신흥시장 가운데 가장 실적이 좋은 쪽에 속했으나 올들어 지금까지 30% 가량 주저앉았다"면서 따라서 "금융시장 신뢰 회복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루블의 경우 재난적 상황"이라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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