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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칸에서는] '인디아나 존스4' 리뷰

19년만에 돌아온 '인디'… 몸날리는 '고전액션' 짜릿

[지금 칸에서는] '인디아나 존스4' 리뷰 19년만에 돌아온 '인디'… 몸날리는 '고전액션' 짜릿 칸(프랑스)=안길수 기자 coolass@sed.co.kr 불 꺼진 극장에 커튼이 열리자 모두들 숨을 죽였다. 이내 어딘가에서 휘파람 소리가 작게 울렸다. '딴따란다~ 딴따라~'. 19년 만에 다시 '그'가 돌아왔다. 가죽 모자와 채찍을 휘두르는 좌충우돌 고고학자 인디아나 존스다. 스크린이 서서히 빛을 발하기 시작하자 그제서야 사람들은 환호성을 내지르며 박수를 쳤다. 극장은 마치 전설적인 팝 스타의 컴백 무대를 방불케 했다. 제61회 칸 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칸의 뤼미에르 극장에는 보조석을 포함해 2,000여 좌석 중 빈 자리는 단 한 곳도 없었다. 전세계 최초로 개봉되는데다 그것도 칸 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이는 탓에 인디아나 존스4편의 시사회 티켓을 구한다는 플래카드는 시사회가 열리는 18일(현지시간) 오전부터 거리 곳곳에 넘쳐 났다. 전세계에서 몰려온 기자들이 시사회가 열리는 뤼미에르 극장에 1시간 앞서 입장하기 시작하자 'I must see Indi(인디애나 존스를 꼭 봐야 합니다)'라는 피켓을 든 현지 관광객이 질투어린 눈빛으로 기자들을 바라보기도 했다. 오늘만큼은 칸 영화제가 '인디'의 날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작자 조지 루카스,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주연 해리슨 포드. 할리우드 거물 3명이 다시 뭉쳐 영화를 만들었다는 사실 하나 만으로도 호기심을 자극했다. 게다가 후속편이 나오기까지 무려 19년이 흘렀고 시나리오 작업에만 15년이 걸렸다니…. 이쯤 되면 영화 팬들이 괜한 호들갑을 떠는 건 아닌 듯 싶었다. 하지만 영화를 보기 전에는 '어드벤처(모험) 장르라는 게 거기서 거기 아닐까'라는 생각도 없지 않았다. 명불허전(名不虛傳)이라 했던가. 영화에 대한 줄거리와 제작 정보는 귀에 박힐 정도로 전해 들었건만 직접 눈으로 확인한 인디아나 존스는 과연 기대 그 이상이었다. 디지털 특수효과로 도배하는 요즘 영화들과 달랐다. 천문학적인 제작비를 들여 초대형 세트를 직접 만든 것도 모자라 대부분의 액션 장면도 '몸을 날리는' 고전적인 방법으로 촬영됐다. 인디아나 존스가 1957년 냉전이 최고조에 달한 시대에 소련의 특수부대와 맞서 유물을 찾아 나선다는 게 주된 줄거리. 하지만 '내셔널 트레저'나 '다빈치 코드' 못지 않은 고고학적 스토리가 작품에 녹아 있다. 전편에서 인디아나 존스가 찾아 나섰던 신비한 유물이 성궤(1편)ㆍ샹카라 돌(2편)ㆍ성배(3편)였다면 이번에는 크리스탈 해골이다. 소련 특수부대 이리나 스팔코 역을 맡은 케이트 블란쳇의 연기도 신선하게 다가온다. 하지만 아쉬움도 있다. 인디의 아버지인 헨리 존스(숀 코넬리)가 함께 출연하지 못한 것. 스필버그 감독은 관객이 원하면 5편도 찍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음 기회를 기약하는 수밖에. 전세계 22일 동시 개봉하며 12세부터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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