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령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죠" 보기드문 30대… 6언더 몰아치며 합계 6언더 5위김민선 8언더 단독선두·아마 최혜정 1타차 공동2위 평창=박민영 기자 mypark@sed.co.kr 김현령이 1일 강원 평창의 휘닉스파크GC에서 펼쳐진 휘닉스파크 클래식 2라운드 16번홀에서 세컨 샷을 한 뒤 볼이 날아가는 방향을 살피고 있다. /KLPGA제공 '18세.' 1일 강원 평창의 휘닉스파크GC(파72ㆍ6,264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휘닉스파크클래식(총상금 2억원) 2라운드 선두권에 나선 2명 선수의 나이 차이다. 고교생 아마추어 최혜정(17ㆍ서문여고2)과 프로 8년차 김현령(35ㆍ니켄트골프)이 그들. 특히 김현령은 '소녀시대'를 맞고 있는 KLPGA 무대에서 쉽게 볼 수 없는 30대 선수다. 그는 이날 데일리베스트인 6언더파 66타를 뿜어내 중간합계 6언더파 138타로 2타차 공동 5위를 달렸다. 김현령은 최근 투어를 주름잡는 선수들보다 많은 나이인 25살에 골프를 시작한 늦깎이. 초등학교 시절부터 테니스를 해 실업(창원시청) 때까지 10년간 경남 대표를 지낸 이력을 가졌다. 입문 4년 만인 지난 2001년 프로로 데뷔한 그는 이듬해부터 매년 투어카드를 유지하고 2006년 상금랭킹 34위를 차지하는 등 기복 없이 활동해왔다. 그가 골프로 전향한 결정적 이유는 "테니스보다 선수생활을 오래 할 수 있는 종목이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후원업체ㆍ협회ㆍ미디어 등이 어린 선수에 호의적인 현실에 적잖이 실망도 했다. 부모가 모든 것을 챙겨주는 그들과 달리 창원에 살면서 숙식과 이동 등을 모두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이중고도 겪는다. 최종일 우승을 목표로 하느냐는 질문에 "오늘 운이 좋았을 뿐"이라며 손사래를 친 그는 "올해 투어를 포기할까 생각도 했지만 막상 뛰기 시작하면서 어린 선수들과 함께 플레이하는 것만으로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게 됐다"며 활짝 웃었다. 그는 "테니스와 골프스윙은 체중이동과 리듬, 궤도, 폴로스루 동작 등 비슷한 점이 많다"면서 "최근 새 대통령 때문에 테니스도 골프처럼 관심을 받고 있어 기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대회 우승컵의 향방은 최근 들어 가장 치열한 경쟁 끝에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뚝심 있는 최경주를 가장 존경한다는 김민선(21ㆍ김영주골프)은 이날 4타를 줄여 합계 8언더파로 단독 선두에 올라 생애 첫 우승을 바라보게 됐다. 최혜정은 3언더파 69타를 보태 1타차 공동 2위를 달리며 이틀째 돌풍을 이어갔고 조영란(21ㆍ하이마트)과 김하늘(20ㆍ코오롱)도 함께 공동 2위에 자리했다. 첫날 공동 선두였던 이주은(31ㆍ현대아산)은 1타를 줄여 6언더파 공동 5위로 뒷걸음질했지만 김현령과 함께 30대 챔피언에 도전할 여지를 남겼다. 시즌 3승을 노리는 신지애(20ㆍ하이마트)는 3타를 줄여 3타차 공동 8위(5언더파)에 포진했다. 최근 그린에서 애를 먹고 있는 신지애는 대회마다 여러 개의 퍼터를 가지고 다니며 빠르기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다소 그린이 느린 이번 대회에서는 헤드가 좀더 크고 무거운 퍼터를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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