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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투자자들 美 부동산 '헐값 쇼핑'

서브프라임 사태후 가격 급락으로 진출 활발<br>대신투신·현대證등 오피스빌딩 매입에 적극


국내 투자자들이 바겐세일 중인 미국 부동산 쇼핑에 나서고 있다. 97년 말 외환위기 이후 외국 투자자에게 빌딩 등을 헐값에 넘겨야 했던 우리나라 투자자들이 역으로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 대출) 사태로 부동산값이 급락한 미국 시장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대신투자신탁운용, 현대증권은 총 2,000억원 이상 규모의 자금을 모아 미국 부동산 시장에 뛰어들기로 했다. 앞서 최근 미래에셋 계열 맵스자산운용은 ‘아시아퍼시픽부동산공모1호’ 펀드를 통해 샌프란시스코의 ‘시티그룹센터’를 3,750억원 가량에 매입했다. 대신투신은 LA에서 은행 대출을 갚지 못해 압류된 물건을 주로 사들일 계획이다. LA의 주택은 2000년 초반부터 서브 프라임 사태가 터지기 전까지 매년 10% 이상의 가격 상승을 보였으나 지난해부터 시장하락으로 인해 은행에 압류되는 경우가 크게 늘었다.. 대신투신의 한 관계자는 “미국 부동산 시장의 거시적인 여건은 안 좋은 게 사실이지만 미국 자산을 싸게 매입하기엔 좋은 시기”라고 말했다. 대신투신은 또 대신증권과 함께 플로리다에 위치한 리조트에도 투자한 바 있다. 현대증권은 미국 동부쪽의 오피스 빌딩 매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맨해튼을 비롯한 미국 동부의 오피스 시장은 수요가 풍부해 서브 프라임 사태에서도 가장 영향을 덜 받은 지역으로 알려졌다. 맨해튼은 이미 지난해 3월 지방행정공제회가 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에 500억원을 투자해 현재 15% 가량의 수익을 거둔 곳이다. 현봉오 지방행정공제회 부이사장은 “맨해튼은 지난해 미국 주택시장이 침체를 보일 때도 오히려 상승했으며, 현재 투자를 더 늘릴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최창훈 맵스자산운용 본부장은 “미국 주택 시장은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오피스시장 등 상업용시장은 괜찮아 국내 투자자들의 진출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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