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의장은 22일(현지시간) 미 의회 상하원 합동경제위원회에 출석해 “너무 이른 통화긴축은 일시적으로 금리를 올릴 수는 있지만, 그와 동시에 경제 회복세가 둔화하거나 끝나버리고 인플레이션이 더 하락할 위험을 고조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 경제가 여전히 높은 실업률과 정부지출 감측의 여파에 시달리고 있다며, 추가 부양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같은 그의 발언은 앞서 최근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비둘기파’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의 주장과 맥락을 같이하는 것이다. 앞서 윌리엄 더들리 미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미국 경제가 재정적인 장애를 견딜 만큼 충분히 건강해졌는지 판단하는 데 3~4개월이 더 소요될 것”이라며 아직은 양적완화 축소 여부를 결정하기에 시기상조라는 견해를 밝혔다.
버냉키 의장은 이어 연준의 양적완화 정책에 힘입어 자동차와 주택구매 등 소비지출이 늘어나고 디플레이션 압력을 상쇄하는 등 통화정책이 미국 경제에 “중대한 이익을 초래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전미중개인협회(NAR)는 지난달 미국의 기존 주택매매가 전월대비 0.6% 늘어난 연율 497만건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499만건에 다소 못 미치지만 지난 2009년 11월 이후 3년반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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